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나라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전쟁을 겪어 폐허가 된 땅에는 고층 빌딩이 들어섰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우뚝 섰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를 겪은 것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역이 개발되면서 순식간에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과연 어떤 지역의 땅값이 갑자기 오르게 되었을까?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1. 강남

수많은 기업의 본사가 있는 지역이자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거주하는 곳, 강남. 그러나 아무도 강남이 부자 동네가 될 줄 상상하지 못했다. 강남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생활하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강북 지역의 인구 과밀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정부는 강남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강북과 강남을 잇는 한남대교가 건설되고부터 개발은 급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부의 상징인 아파트가 들어섰고, 경기고·서울고·휘문고 등의 명문 학교들도 강남으로 이전되었다. 당연히 강남의 땅값은 무섭게 치솟기 시작했다. 경실련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강남 3구의 아파트 평당 가격은 1988년 285만 원에서 16배나 오른 4,536만 원으로 밝혀졌다.
2. 제주
제주도의 땅값 상승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제주의 집값 상승률은 전국의 두 배 수준인 15.3%였다. 땅값 상승률도 높았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7.57%, 2016년 8.33%로 2년 연속 땅값 상승률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2017년에는 5.46%로 3위를 기록했다.
전국에 불어닥친 ‘힐링’ 열풍으로 제주도 이주민이 많아지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관광객 수가 급증과 제주도 한 달 살기 등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더욱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제주 열풍이 시들면서, 땅값·집값 상승률 모두 전보다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3. 세종시

세종시는 제주에 밀려 2015년과 2016년 땅값 상승률 2위를 차지했으나, 2017년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역시 기세를 몰아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땅값 상승의 결정적인 원인은 정부부처의 이전과 관련이 깊다. 더구나 정부부처의 추가 이전이 계속되면서 현재까지 높은 땅값 상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4. 파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해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파주를 향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지난해 파주의 땅값 상승률은 9.53%로 1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파주는 GTX A 노선 착공으로 교통편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땅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 용인시 처인구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는 농촌 지역으로, 용인 내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이곳을 반도체 클러스터로 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땅값에도 변화에 바람이 일었다. 원삼면 일대 공인중개사 관계자에 따르면, 3.3㎡당 10만 원 선이었던 농지가 현재 100만 원을 넘어섰다고 전해진다. SK의 후광 효과로 용인시 처인구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하지 못했던 지역이 주목받으면서 어떤 이들은 “진작에 사둘 걸”하고 후회를 내뱉기도 한다. 한쪽에서는 이미 호재를 눈치채고 투자에 성공한 이들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후회하기는 이른 법. 훗날 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으니 다음엔 누구보다 발 빠르게 투자에 성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