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는 하락한다. 비싼 페라리도, 람보르기니 등 각종 슈퍼카부터 모닝까지 사람이 만든 모든 물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상각을 겪게 된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재테크의 꽃이라는 부동산도 포함된다. 부동산도 시간 따라 가격이 하락한다면, 한때 부의 상징으로 불린 ‘타워팰리스’도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1. 부촌의 상징 타워팰리스

한때 부자 아파트의 대명사로 통했던 타워팰리스이지만, 삼성이 건설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본래 타워팰리스 부지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86년부터 추진한 ‘서 S-프로젝트’가 진행될 부지였다. 그러나  IMF로 인해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삼성은 해당 부지에 삼성타운을 건설하는 대신, 타워팰리스라는 최고급 마천루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타워팰리스 1차는 1999년 착공하였으며 2002년에 준공되었다. A, B, C, D 총 4개 동으로 구성되었으며 가장 높은 B동의 층수는 지상 65층, 높이는 234m에 이르렀다. 세대당 주차 대수는 2.84대로 지정주차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강남의 부와 권력을 상징했던 타워팰리스는 삼성 임원 등 각 기업의 고위 임원과 전문직 그리고 유명 인사들에게만 비공개 분양해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아파트였다. 그렇게 선별된 소수의 상류층은 당시로는 혁신적인 커뮤니티 시설을 누릴 수 있었다. 지금은 일반화된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외에도 게스트룸, 연회장, 노래방 등 상업시설과 사교 공간을 갖추어 현재 고급 아파트의 기준이 되었다.

2. 과거와 현재의 시세

타워팰리스 1차 준공으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감가상각에 따르면 이제 가격이 많이 하락하지 않았을까? 사실 타워팰리스의 평당 단가가 가장 저렴했던 때는 분양가였다. 비공개 분양이었기에 일반인을 참여할 수 없었지만, 당시 타워팰리스 1차의 평당 분양가는 900만 원대로 나타났다. 2019년 서울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 2678만 원을 생각하면 강남의 상징이라기엔 낮은 금액이다.

그러나 이후 2007년 상반기부터 타워팰리스 1차의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전 72평 매물의 공시가격은 40억 1600만 원으로, 호가는 50억 원을 웃돌기까지 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매매가는 지속 하락하여 예전의 시세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국경제에 따르면 2018년 타워팰리스 1차의 평당 단가는 373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입주한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도곡카운티(평당 단가 5705만 원)과 비교해도 저렴한 가격이며, 도곡동 평균 평단 단가인 4079만 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3. 로또 맞으면 들어갈 수 있을까?

이처럼 타워팰리스는 하락을 거듭해 평당 단가가 도곡동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입지가 입지인 만큼 가장 작은 평수의 매매가도 2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월세는 어떨까? 매달 150만 원씩 17년간 적금을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원금은 3억 600만 원이며 이자를 2%라 가정했을 시 3억 1200만 원가량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타워팰리스는 가장 작은 평수인 55평도 2019년 3월 16일 거래된 전세가가 15억 5000만 원으로 확인되었다. 월세는 보증금에 따라 다르나 가장 최근인 5월 16일 월세 거래도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34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8년 8월 3억 1000만 원 보증금에 월세 506만 원 거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월세, 보증금 조정 폭이 커 월세 감당이 가능하다면 입주가 가능했다.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매매할 수 있을까? 7월 20일 제868회 로또 1등은 6명이 당첨되었다. 당첨금은 약 32억 3380만 원이며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21억 9964만 원이다. 그러나 타워팰리스 55평은 2019년 7월 23억 원 전후에 매매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개 보수가 최대 2070만 원, 각종 공과금 약 8086만 원을 포함하면 실제 매매에 드는 금액은 24억 원 이상으로 복권 1등으로는 매매가 불가하다.

물론 모은 돈과 로또 그리고 대출까지 합한다면 타워팰리스를 매입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그만한 돈으로 노후된 타워팰리스에 거주할 필요가 있을까? 더군다나 무리해서 매입한다 해도 평당 만 원가량의 관리비와 9.13 대책 이후 2018년 456만 원에서 2022년 779만 원까지 상승할 보유세를 고려하면 얼마 견디지 못하고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타워팰리스 1차는 상업 지구에 용적률 919%로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건축에 대한 장기투자 가치도 적다. 자랑하던 기존의 커뮤니티 시설, 상업 시설은 상향 평준화된 아파트 단지의 변화에 맞춰 뒤처지는 상황이다. 무려 17년 지난 타워팰리스, 여전히 서민은 로또를 맞아도 살 수 없지만 왜 기존 거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갔을 지 생각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