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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는 늘 아쉬움이 든다. 매입했던 건물의 시세가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팔아도, ‘조금만 더 기다릴 걸 그랬나?’라는 후회가 밀려들곤 한다. 그런데 그냥 땅도 아닌 남북한을 합친 면적의 7배에 달하는 땅을 헐값에 팔아 남긴 나라가 있다. 과연 이 나라는 왜 이런 실수를 범하게 된 걸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전쟁으로 힘겨웠던 러시아의 재정 상황

위키피디아, rg.ru

덴마크 출신의 탐험가 베링에 의해 발견된 알래스카는, 1741년 러시아의 영토로 편입된다. 알래스카는 가장 많은 해달 무리가 분포하는 지역으로, 이를 안 러시아가 1742년 알래스카에 모피 무역 기지를 설립해 해달을 포획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자비한 포획으로 해달의 개체 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러시아가 알래스카로부터 얻는 수익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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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8세기 중반 발발한 크림 전쟁으로 러시아의 재정적 상황 역시 어려워지고 만다. 게다가 러시아는 알래스카에서 금광이 발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막대한 개발 비용을 쏟아부은 후였다. 심지어 알래스카는 영국의 식민지와 맞닿아 있어 영국 해군의 방어를 막지 못할 경우, 알래스카를 속수무책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헐값에 알래스카를 팔아넘긴 러시아

인터파크 투어, 위키피디아

궁핍한 재정 상황과 알래스카가 점령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맞물려 황제를 옥죄어오기 시작했다. 결국 알렉산드르 2세는 알래스카를 팔기로 미국에 팔기로 결심한다. 미국은 알래스카를 확보할 경우 영국의 식민지를 남북으로 둘러싸 유리한 구도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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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어리를 제거하면서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러시아는 결국 720만 달러, 한화 약 80억 원이라는 헐값에 알래스카를 매매하게 된다. 알래스카 매입 당시 미국 국민들은 매입 조약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에게 알래스카는 그저 멀리 떨어진 얼음 왕국일 뿐이었다.

러시아가 놓친 알래스카의 엄청난 자원

에너지 경제신문, 글로벌 이코노믹

그러나 1897년 알래스카 매입을 향하던 조롱 어린 시선은 한 순간에 바뀌고 만다. 알래스카 유니콘 강 근처에서 금광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1950년 이후에는 대형 유전과 석탄도 발견되었다. 헐값에 산 땅이 얼음 왕국이 보물 창고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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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 매장된 석유는 확인된 것만 45억 배럴 이상이며, 무려 전 세계 양의 1/10에 달하는 석탄이 묻혀 있다. 이외에도 구리, 철, 천연가스 등의 자원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자원으로 인해 미국은 강대국으로 견고히 자랄 수 있었고, 심지어 미-소 냉전에서 소련을 코앞에서 위협할 수 있는 위치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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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알래스카 매매는 세계사를 통틀어 어이없는 조약 중 하나로 꼽힌다. 소련 역시 이 거래의 아쉬움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더 충실해 더 큰 그림을 그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