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파트 찾는 사람이 없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상승하고 있었다. 개인소득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이 쾌적한 공간에 대한 열망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 이상 지난 지금, 1인 혹은 2인 가구로 인구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소형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아파트 평당가 낮추는 주역으로 전락한 대형 아파트는 완전히 몰락하게 된 걸까?

대세가 된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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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에서 24평 이하의 아파트를 뜻한다. 즉 전용 84㎡ 이하로 원룸 혹은 투룸으로 구성된다. 독신이나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택 시장에서 10평대 아파트의 인기 또한 상승해왔다. 부동산 114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13년~17년) 주거면적 60㎡ 이하의 아파트가 서울 아파트 집값 상승률 중 가장 높았다. 평당 매매가 상승률 39%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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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수요가 많기 때문에 매물이 귀한 상태이다. 심지어는 대형 아파트의 가격을 앞지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토대로,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송파구 파크리오의 전용 84㎡가 15억 2천만 원에 거래되었다. 반면 전용 144㎡의 매물은 그것보다 더 적은 13억 5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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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사그라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수요층이 감소하면서 환금성이 떨어졌다.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지자 사람들은 더욱 거래를 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막대한 관리비도 대형 아파트의 단점이다. 관리비는 고정적으로 매달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다. 평수가 넓을수록 지불해야 하는 관리비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의외의 선전 중인 지방 대형 아파트

뉴데일리 경제

그러나 지방권에서는 점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광역시를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가 살아나고 있다. KB 부동산 주택 가격 동향의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대형 아파트는 2017년 대비 2018년, 15.9% 상승했다. 반면 소형 아파트의 시세는 1% 감소했다. 광주의 대형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11%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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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광역권에서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이뤄진 이유는 바로 공급 불균형이다. 소형 아파트 인기가 상승하는 흐름을 읽은 건설사들은 계속해서 중소형 위주로 분양했다. 지방권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를 심하게 겪으면서 더욱 대형 아파트를 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점차 대형 아파트의 매물이 귀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품귀현상으로 인해 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 것이다.

서울 대형 아파트 가격,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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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서울은 어떨까. 서울 또한 공급의 불균형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물량이 적기 때문에 다시 가격이 반등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최근 2년여간(2017년 1월~2019년 4월) 공급 물량을 비교한 결과,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량이 확연히 적다. 중대형(85㎡ 초과) 아파트 공급량은 전체 가구의 11.18%에 불과했다. 공급이 가장 많았던 평형 대는 중소형(60~84㎡ 이하)으로 72.98%에 달했고, 소형(59㎡ 이하)도 15.83%로 중대형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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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직까지도 30평대와 40평대 사이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적은 돈을 조금 더 투자하여 넓은 곳에 사려는 수요가 생길 것이다. 아직 상승률이 미미한 지역을 파악하여, 그곳의 대형 아파트를 주목하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대형 아파트를 고르는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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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평수보다 가격 상승률이 미미하되, 입지가 좋은 곳이어야 한다. 또한 대형 아파트는 구매력이 있고 실거주 목적의 사람들이 주 수요층인 매물이다. 이들은 가격보다 입지 조건을 중시하기에 때문에 좋은 입지에 위치한 대형 아파트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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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해당 아파트의 주 수요층을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주차대수가 있다. 건설사는 입지와 입주자의 소득 수준을 고려하여 설계한다. 때문에 대형 평수의 가격이 낮은 아파트의 세대당 주차대수가 2대 이상이라면 차를 다수 보유하는 고소득층이 입주할만한 입지였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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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은 순환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선두그룹 즉, 강남권에 있는 매물들이 먼저 오르면 뒤따라 하위그룹이 따라오른다는 것이다.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흐름의 선두그룹이 되어, 가격 상승률이 미미하고 입지가 좋은 대형 아파트를 눈여겨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