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LH주택공사가 공급한 아파트 ‘휴먼시아’는 ‘휴거’라는 별명이 있다. ‘휴먼시아’와 ‘거지’를 합성한 말로 값싸고 질 나쁜 임대 아파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의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대신 고급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있는 아파트 입주를 바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브랜드가 곧 부동산 가치라는 공식이 입증된 셈이다. 따라서 기존에 있던 이름을 브랜드 아파트인 것처럼 바꾸려는 시도가 생겨나는 중이다.

브랜드 가치 이용, 이미지 개선 노린다

브랜드 아파트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 시공사 브랜드로 이름을 바꾼다. 2001년 입주한 도안 14블럭 파렌하이트는 2016년 한라비발디로 개명했다. 시행사인 피데스개발의 브랜드 ‘파렌하이트’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에 시공사인 한라건설의 한라비발디로 개명한 것이다.

한국경제, 이데일리

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삼성사이버빌리지’도 개명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빌리지’라는 단어가 아파트가 아닌 빌라로 오해를 사게 한다는 이유에서이다. 또한 브랜드 아파트로 변모할 것을 꾀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주택 브랜드 ‘래미안’으로 이름을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사라지는 바람에 개명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건설사의 부도로 인해 더 이상 득이 되지 않는 브랜드인 것이다. 때문에 대전 유성구 교촌동의 한승 미메이드 아파트는 ‘미메이드’로 아파트 이름 변경을 추진 중이다. 2006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비교적 오래되지 않는 아파트이지만 시행·시공을 맡은 한승 건설사가 부도 처리되는 바람에 ‘한승’을 제외한 이름으로 바꿀 예정이다.

동네 덕 보기 위해… 아파트 이름에 지명

한국경제매거진

유명한 지역을 아파트 이름에 포함시키면 집값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만연하다. 그 심리에 기대어 아파트 입주민들은 개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은평구의 아파트들은 기존의 명칭에 ‘DMC’를 달았다. 상암에 위치한 디지털미디어시티의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트렌디한 아파트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오마이뉴스

또한 아현동 근처의 아파트는 ‘아현’을 버리고 ‘신촌’을 택했다. ‘아현’과 ‘신촌’은 인접한 동네이다. 이 점을 이용하여, 신촌과 근접한 지역의 아파트들 개명이 일어났다. 큰 번화가인 신촌을 붙인 아파트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명칭 변경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강남구이다. 잠실보다는 개포를, 잠원보다는 반포를 선택하였다.

공공 아파트 브랜드 고급화 위해 이름 고민

조선비즈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새로운 임대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 이름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LH는 ‘안단태’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론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고 단단하다는 의미와 음악 용어로써 해석했을 때 천천히라는 의미를 통해 여유로운 이미지를 주려고 했다.

뉴시스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정확한 계획도 없는 상태이다. 공공 임대 주택의 낡은 이미지 대신 고급화된 아파트를 런칭하기 위해 이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 중이다. 아파트 명칭에 LH가 포함되면 아파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긴다. 따라서 요즘은 LH를 지우고 있는 추세이다.

신청하면 모두 개명 가능할까? 아파트 개명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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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파트 개명 절차는 그리 쉽지 않다. 건설사의 협의가 필요하며 입주자 80% 이상의 서명을 동의서에 받아야 한다. 조경이나 외벽의 변화 등의 노력도 수반되어야만 건설사의 승인이 떨어진다. 또한 지역명이 포함된다면 해당 자치구의 승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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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건설사의 허락을 받기도 만만치 않다. 건설사가 추가하는 브랜드의 방향이 있는데, 같은 회사에서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바꿔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개명한 아파트로 인해 해당 브랜드를 달고 있는 타 아파트의 가치 하락도 감안해야 한다.

shutterstock, 파이낸셜뉴스

제각각의 이유로 아파트 개명을 신청한다. 그러나 모두 목적은 동일하다.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고 가격 또한 높은 상태로 유지하고 싶은 입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개명은 주민들의 기대만큼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름보다도, 브랜드 가치를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품질 개선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