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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가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카페베네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타벅스처럼 엄청난 매장 수를 자랑했다. 끊임없이 점포가 늘어나 ‘바퀴베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지만, 적자로 인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런 카페베네가 로고 변경을 통해 재탄생했다. 브랜드의 상징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카페베네의 속 사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토종 커피의 시작

인베이, 위키트리

2008년 4월 강동구 천호동에 1호점을 낸 카페베네는 유럽의 카페를 모티브로 삼았다. 미국에 기반을 둔 스타벅스와 달리, 유럽 감성에 한국적 요소를 더한 카페베네는 해외 프랜차이즈들과 차별화는 꾀하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카페베네

카페베네는 커피는 물론 와플, 빙수,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에 집중했다. 디저트 카페를 표방함으로써, 소비자가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고 “카페=사치” 라는 인식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카페베네가 출범하는 시기도 적절했다. 당시 국내에 카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고, 카페베는 커피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무리한 사업 확장, 해외 진출로 내리막길

카페베네

이에 카페베네는 매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10월에는 출범 4년 만에 800호점을 돌파했다. 같은 해에는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뉴옥 타임스퀘어에 1호점을 베이징에 2호점을 열었고, 이후 일본,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진출했다. 공격적인 매장 확장으로 카페베네는 2012년 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thinkfood, 더스쿱

그러나 성공 신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커피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디야, 할리스 커피, 탐앤탐스 등 토종 브랜드들이 카페베네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2013년 1000호점 오픈에 돌파했지만, 실적은 예전만 못했다. 결국 2014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만다. 여전히 개점하는 점포들이 있었지만, 폐점 점포 수가 개점 점포 수의 2배를 웃돌았다.

맛없는 커피 전문점의 대명사

오마이뉴스, 한국경제

디저트 카페로 성공을 거뒀지만, 커피 맛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창업주 김선권 대표와 카페베네를 탄생시킨 강훈 대표 역시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맹점 증가로 관리가 잘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 언급한 바 있다.

BI 변경으로 재도약 꿈꾸는 카페 베네

카페베네

지난해 1월, 카페베네는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으나, 다행히 9개월 만에 회생 절차를 졸업할 수 있었다. 카페베네는 회생 과정에서 연구 개발 비용을 높이고, 커피 단가를 2배가량 늘리는 등 커피 품질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손실을 기록했던 2014년 이래로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카페베네

지난달 30일에는 BI 교체 소식을 알렸다. 기존 카페베네 철자를 나타냈던 b 로고를 과감히 없애고, 고양이를 내세웠다. 색상도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변경해 한층 더 트렌디한 감각을 드러내고자 했다. 카페베네는 변경된 BI를 통해 ‘단골 카페 같은 편안한 공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카페베네

변경된 BI에 맞춰 슬로건 역시 ‘Hello Again’으로 새 단장했다. 슬로건은 첫 출범부터 카페베네를 아끼던 소비자에게 다시 인사를 건네는 의미이다. 카페베네의 환골탈태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소 소비자들은 “귀엽다”, “바뀐 게 훨씬 낫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카페베네 재도약에 응원을 박수를 보냈다.

해외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한국적인 분위기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던 카페베네. 아직까지 BI 변경 이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과거를 되풀이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그러나 벌써부터 실패를 예측하기는 이른 법. 새로운 슬로건처럼 다시 한 번 토종 브랜드로 우뚝 서며, 소비자를 웃게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