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은 하겠지?”

한국 직장인 연봉 3172만 원은 세계 상위 0.83%다. 글로벌 리치 리스트의 통계이다. 순위로 보면 세계 70억 인구 중 4995만 1543등이다. 한국의 원화 기준으로 연봉 3172만 원은 시급 1만 6520원 수준으로 가나 근로자의 시급은 76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세계 순위를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기본적으로 물가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부의 척도로 삼는 건 한국인이 가나에서 시급 1만 6520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또한 한국 내에서도 연봉 3000만 원을 받는 인원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한국납세자연맹에 따르면 연봉 3000만 원은 상위 37%였다.

그러나 이는 2014년을 자료를 기준으로 매겨진 순위이다. 2014년 최저임금이 5210원, 월 117만 원 수준이고 2019년 8350원, 월급 174만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2019년 기준 순위와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2019년 기준 연봉 3000만 원은 국내 몇 위인 걸까? 조금 더 알아보자. 

1. 2019년 대졸자 신입 연봉은?

2019년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신입사원의 초봉이 기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646개 기업을 통해 조사한 2019년 신입사원 초봉은 대기업 3576만 원, 중견기업 3377만 원, 중소기업 2747만 원이었다. 

그러나 3월 발표된 취업포탈 잡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대졸 신입직 평균 연봉은 인크루트의 예상 초봉보다 높았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대기업 신입 평균 연봉은 4100만 원, 중소기업은 282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기본 상여금을 포함하고 성과급은 제외한 수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소득격차는 전년보다 줄었다. 2018년 대졸 대기업 신입의 초봉은 4060만 원, 중소기업은 2730만 원으로 1330만 원이었다. 그러나 대기업 초봉 상승분보다 중소기업 초봉이 50만 원 더 높아지면서 소득격차는 1230만 원으로 감소했다. 대졸자 초봉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연봉 3000만 원은 어느 정도인 걸까? 

2. 납세자 연맹이 말하는 평균 연봉

한국인 평균 연봉은 4387만 원이다. 2016년 1년간 만기 근무한 근로자 1115만 명을 기초로 한 한국납세자연맹의 2019 연봉 탐색기 결과다. 평균이지만 이는 상위 37%의 연봉이다. 연봉 평균은 연봉을 총합한 뒤 근로자 수만큼 나눈 것으로, 연봉 순위를 매기기는 어렵다. 

때문에 상위 연봉자부터 근로자를 줄 세워 중간에 있는 근로자의 연봉을 ‘중간 연봉’으로 하여 따로 발표한다. 2019년 중간 연봉은 3254만 원이다. 그렇다면 연봉 3000만 원은 상위 몇 %일까? 연봉 3000만 원은 상위 56%로, 100명의 근로자 중 56등이었다.

과거 2014년 근로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2014년 연봉을 기준으로 삼았을 당시 연봉 3000만 원은 상위 38%로, 100명 중 38등이었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한 2019년 3000만 원의 연봉의 실 순위는 56등 이하로 봐야 한다. 2016년의 최저 월급은 126만 원으로 2014년 최저 월급 월 117만 원보다 고작 9만 원 상승했지만, 2019년 최저 월급은 174만 원으로 2016년보다 48만 원 높다. 

3. 2019년 연봉 3천만 원, 56등은 너무 높다

또한 해당 순위는 2016년 만든 자 건강보험통계가 기준이다. 4대 보험 되는 아르바이트부터 퇴직 후 소일거리, 파트타임 하는 어르신 등도 포함되어 있다. 한 예로 연봉 1000만 원은 98등으로 나타났다. 연봉 1000만 원은 월급 83만 원이다. 연봉 탐색기가 ‘100세 노인까지 포함해 100미터 달리기 순위 내기’라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연령별 중위소득은 20 대 190만 원, 30 대 276만 원, 40 대 300만 원, 50 대 250만 원, 60 대 152만 원이었다. 전체 평균 월급은 329만 원, 중위소득은 241만 원이었다. 연봉 3000만 원의 세전 월급은 250만 원이다. 이로부터 4년 지난 지금, 정규직 중 연봉 3000만 원은 몇 위일까? 분명한 건 과거처럼 상위 37%라며 자위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글 임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