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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기업, 삼성. 명성답게, 삼성그룹을 둘러싼 소식은 언제나 화제가 된다. 특히 이들의 경영 이슈가 주목도가 높다. 창업주 이병철의 뒤를 이어 삼성을 이끌어 가던 이건희 회장은 2001년 아들 이재용을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상무보 자리에 앉혔다. 삼성家 3세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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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동생 이부진과 이서현도 삼성 그룹 계열사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짧은 시간 빠르게 성장하며 삼성家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지난해 셋째 이서현은 삼성물산을 떠나 삼성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삼성물산은 몸집 줄이기를 단행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삼성물산이 실적 부진으로 정리한 사업은 무엇일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1,000억 목표 세웠지만 암담했던 실적

dongsuhyuhak, 한겨래

이서현 이사장은 다른 형제와 달리, 예원 학교 미술과와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거쳤다. 자연스럽게 그녀가 맡은 사업 역시 삼성그룹 패션 부문이었다.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이래로, 삼성그룹 패션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2015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자리에 올랐다.

머니투데이, ebn

그녀는 ‘2020년 연 매출 10조 원 달성’이라는 당찬 포부를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암담했다. 2015년 매출은 1조 7,383억 원에 불과했으며, 영업 적자는 무려 89억 원에 달했다. 2016년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공식 합병하면서 이서현 이사장의 책임감도 막중해졌지만, 실적 악화를 이겨낼 순 없었다.

참담한 성적의 에잇세컨즈

asiatoday, 삼성물산

2012년 출범한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이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주도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삼성물산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숫자 8을 내세우며, 아이사 TOP3 SPA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16년에는 중국에 법인을 세워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 SPA 브랜드에 밀려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이어지면서 에잇세컨즈는 2018년까지 손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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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저가 브랜드 운영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점 역시 에잇세컨즈의 실패 이유로 꼽힌다. ‘삼성그룹’이 주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와 달리, 에잇세컨즈는 SPA 브랜드 중에서도 질 나쁜 원단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같은 시기 출범한 이랜드리테일의 스파오가 SPA 시장을 장악하면서, 에잇세컨즈는 별다른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적 악화로 문을 닫은 건 아니지만 이서현 이사장의 아픈 손가락임은 분명해 보인다.

출범 초기부터 부진 겪었던 노나곤

삼성패션, 아이투자, SK증권

삼성물산은 2012년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패션기업 ‘네추럴 나인’도 설립했다. 이후 네추럴 나인은 패션 브랜드 노나곤을 출시하며 팬들은 물론, 패션 피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노나곤은 론칭 후 진행한 갤러리아 백화점 팝업스토어 제품을 사흘 만에 완판시키기도 했다.

삼성물산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지원도 활발했다. 지드래곤, CL, 아이콘, 위너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연령층을 고려하지 않은 높은 가격과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으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노나곤은 올해 1월 브랜드 중단을 결정했다.

경향신문, koreadailytimes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을 맡은 후부터 실적은 하향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017년 326억 원의 이익을 냈지만, 결국 다시 부진을 겪고 말았다. 물론 그녀가 패션사업부를 진두지휘했던 때가 패션 업계 불황기였던 점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서현 이사장의 경영 성적표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녀가 사라진 삼성물산 패션 부분이 과연 어떻게 이 부진을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