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중 절반 가까이는 아파트에 거주한다. 국토교통부가 2018년에 실시한 주거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중 공동주택에 사는 비율은 60.7%이며, 그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은 49.2%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의 33.3%로, 2006 년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물론 학교나 직장과의 접근성이나 건축 및 유지 비용을 생각하면 단독주택에서 살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현대의 도시인이라면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가족들과 여유로운 일상을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오늘은 아파트와 다른 단독주택만의 장점, 단점, 그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로망의 실현, 단독주택의 장점들


아파트나 다른 형태의 공동주택과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단독주택의 장점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중에서도 ‘공간의 자유로운 이용’을 단독주택의 가장 주된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가족의 생활 패턴에 맞춰 공간을 설계하거나 혹은 이미 알맞게 지어진 집을 선택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 둘로 이루어진 4인 가족에 맞춰 비슷비슷한 구조로 나오는 아파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대가족이라면 방을 더 여러 개 만들 수 있고, 단출한 식구라면 방을 적게 만들고 거실이나 부엌, 서재 공간을 넓게 쓸 수도 있다.

‘자유로운 이용’에는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도 있지만 얼마나 자유롭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도 포함된다. 단독주택에서는 층간 소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옥상이나 마당 공간을 독차지할 수 있다. 미니 텃밭을 만들어 상추, 깻잎이나 각종 허브 등을 키울 수도 있고, 반려동물이 마당에서 뛰어놀게 둘 수도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무더운 여름 간이 풀장을 설치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

망설이게 만드는 단독주택의 단점은?


물론 장점만 있을 리는 없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좋지 않다. 평수와 구조 등이 제각각이라 주변 시세를 반영해 가격을 형성하기도 어렵고, 보통 아파트보다 덩치가 크다 보니 내놓는다고 해서 바로 나갈 가능성도 적다. 내 생활패턴에 맞춘 ‘우리 집’의 뚜렷한 개성이 구매 희망자에게는 불편하고 유별난 특징으로 비칠 수 있다는 말이다. 내년부터는 단독주택의 상속·증여세를 계산할 때 일정 가격 이상이면 기준 시가 대신 감정평가를 적용한다고 하니, 가족에게 물려주고자 할 때 세금도 높아질 전망이다.

유지, 보수,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밖에서 문화생활이나 음주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하나를 고치고 돌아서면 다른 하나가 고장난다’는 단독주택을 세심하게 관리하기에는 여유가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보기만 해도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정원과 텃밭에는 잠시만 방심하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난다. 이 외에도 방범이나 차량 관리 등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다. ‘노후 로망’으로 단독주택 건축을 꿈꾸는 이들이 많은데,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인력까지 고용할 여유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좀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자금 걱정, 요금 걱정 줄여주는 방법들


단독주택을 짓거나 사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걱정은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일 것이다. 이는 어느 지역에, 어떤 규모로, 어떤 자재를 사용해서 건축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그렇다, 아니다를 따질 수는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돈을 아끼려면 덩치를 줄이는 게 가장 쉽다. 특히 초보 건축주라면 작은 규모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협소주택은 1~2억 원의 비용만 들여 건축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나의 필지에 두 개의 집을 짓고 마당을 공유하는 ‘땅콩 주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단독주택에 살다 보면 전기 요금이나 난방비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이는 반쯤은 사실이고, 반쯤은 사실이 아니다. 단독주택의 정취를 한껏 느끼기 위해 큰 통창을 여럿 냈다면, 아무리 단열 유리를 사용했더라도 벽으로 둘러싸인 집보다는 춥게 마련이다. 한여름이면 40도까지 치솟는 일이 점점 빈번해지고 있으므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 요금도 걱정이다.

전기 요금 걱정은 태양열 시설 설치로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매달 350kw 정도의 전력을 소비하는 가정이라면 매달 55,000 원가량의 전기 요금을 아낄 수 있다. 만일 600kw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172,960 원이라는 꽤 큰 금액이 절약된다. 공간이 여유로워 9kw 이상의 시설을 설치한다면 남는 전기를 판매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 각 지자체에서 친환경 주택 사업, 신 재생 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알아보면 좋다.

만일 완전한 단독주택이 부담스럽다면, 타운하우스나 블록하우스 등 아파트와 단독주택 중간 형태의 주거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 공급되기 시작한 타운하우스는 서울과 가깝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으며 관리 및 거래가 보다 용이한 편이라는 장점이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주거는 없다. 스스로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고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숙지한 뒤 선택해야 후회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