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을 지갑에 두둑히 챙겨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더이상 찾아보기 쉽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가게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친구들과 식사하고 금액을 나눌 때도 카카오 페이나 토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현금이 없으면 불안할 때가 있으니, 바로 단거리 이동을 위해 택시를 타야할 때다.”이 정도 거리를 카드로 결제하냐”며 기사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시 기사가 짜증을 내더라도 카드로 결제하는 게 승객 입장에서 유리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택시 요금을 결제할 때의 팁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다.

물건을 두고 내렸다면


택시 이용 후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택시 안에 물건을 두고 내렸을 때이다. 휴대폰의 경우 연락이 닿으면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만 기사가 전화를 받을지는 장담할 수는 없으며, 휴대폰 이외의 물건이라면 택시 회사나 번호판을 외우지 않은 이상 되찾을 길이 더욱 요원하다.

하지만 카드로 요금을 결제했다면 방법이 있다. 결제에 사용한 카드 번호 16자리와 사용 날짜만 알면 된다. 티머니 택시 고객센터 1644-1188에 전화를 걸어 사용한 날짜를 6자리로 (예:190920) 입력하면 탑승했던 택시 정보와 기사 혹은 택시 회사의 번호가 문자로 안내된다. 만일 요금을 내고 영수증을 챙겼다면 영수증에 인쇄된 사업자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된다.

‘단말기 고장’ 핑계일 가능성 크다


현금이 없거나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카드로 결제하려고 해도,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기사가 ‘단말기가 고장났다’며 카드 결제를 거부하면 더이상 할 말이 없다. 기계가 고장나서 안된다는데 실랑이를 벌일 수 없어 근처 ATM에서 현금을 찾아다 주는 승객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단말기 고장’은 현금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핑계일 가능성이 크다. 만일 서울 시내에서 택시를 이용했는데 정말 단말기가 고장났거나 통신장애 등으로 결제가 안 된다면 티머니(전 한국스마트카드)에서 요금을 대신 내준다. 혹시 택시기사가 계속해서 단말기가 안된다고 주장한다면 티머니 측과 통화해보라고 요구해보자.

수수료 문제는 해결중


카드를 받기 싫어하는 기사들의 심정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카드로 요금을 받으면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회사 소속 택시의 경우 카드 수수료는 회사가 내지만, 개인 택시 기사는 스스로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개인택시 기사들의 부담이 올해부턴 조금이나마 덜어졌다. 1.5%였던 개인 택시 카드결제 수수료율이 올 1월 31부터 0.8%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는 일정 금액 이하의 요금이 발생했을 경우 수수료를 대신 부담해 주기도 한다. 서울시에서는 지난해까지 오전 10시~저녁 6시 사이 5천 원 이하 택시비의 카드결제수수료를 대신 내줬다. 다만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 이 제도의 지원 범위가 축소될 예정이다. 서울 외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수수료로 인한 기사들의 불만을 완전히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부당요금 의심되면 영수증 꼭 챙겨야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은 정직하게 일하지만, 미터기를 조작해서 더 많은 요금을 챙기려는 기사들도 간혹 있다. 할증이 붙은 것도 아닌데 미터기 속 금액이 터무니없이 빨리 올라간다면 요금을 치르고 나서 영수증을 요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영수증에는 차량번호와 승·하차 시간, 그리고 주행거리가 모두 표시되기 때문이다.

이 영수증을 첨부해 택시가 등록되어 잇는 지방자치 단체에 민원을 제기하면 해당 지자체는 조사에 착수한다. 필요하다면 택시기사와 대면 조사도 할 수 있다. 부당요금을 받은 것이 확인될 경우 기사는 경고, 과태료, 자격정지, 자격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서울시에 등록된 개인택시인 경우 서울 개인 택시 운송 사업 조합에, 회사 소속의 택시라면 택시 회사에 연락을 취해 부당 청구된 금액을 돌려받는 방법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영수증을 챙겨야 가능한 일이니, 찝집하다 싶으면 영수증을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