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세금을 낸다. 안 그래도 넉넉지 못한 수입인데 세금까지 떼고 나면 통장에 꽂히는 돈은 정말 초라할 때가 많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가진 사람 대로, 높은 세율에 허덕이게 마련이다. 최근 세금을 절약해 돈을 모으는 이른바 ‘세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다른 재테크 방식보다 확실하고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각종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법의 경계를 아슬아슬 오가는 방법까지, 그 모습도 다양하다. 지금부터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세테크 비결과 그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다.

7월과 9월의 세금, 재산세 줄이기


7월과 9월은 재산세 납부의 달이다. 9월에는 주택분의 1/2과 토지분 재산세를 납부해야 한다. 재산세의 총 금액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은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연금에 가입된 주택에 한해 주택 가격 5억 원 한도까지 재산세를 25% 감면받을 수 있다. 5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에도 5억 원까지만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다주택자의 경우 임대 사업자로 등록하면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주택 임대 사업자에게는 몇 가지 제약이 발생하는데, 의무임대 기간(단기 4년, 장기 8년)을 충족해야 하며 임대료의 증가율이 5% 이하여야 한다. 또한 건축법상 ‘주택’에 해당하는 건물이어야 하고(전용면적 85m² 이하인 주거용 오피스텔 가능) 임대계약을 체결하거나 변경할 때는 신고해야 한다. 또한 임대 사업자 등록을 통한 재산세 감면을 위해서는 전용면적이 85m² 이하이고 2세대 이상 임대해야 하는 조건이 추가된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 40m² 이하의 공공 주택으로서 30년 이상 임대 목적이라면 100%, 전용면적 60m² 이하의 주택은 50%(장기임대주택 75%), 전용면적 85m² 이하의 경우 25%(장기임대주택 50%)의 재산세를 감면받는다.

연금 저축의 세금 환급 제도


각종 연금 저축 제도의 세액 공제 혜택을 잘 이용하는 것도 연말정산 시 꽤 큰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비결이다. 최대 400만 원에 대해 주어지던 연금 저축 세액공제 혜택의 한도가 최근 50세 이상 가입자의 경우 600만 원까지 늘어났다. 1년에 600만 원을 납입하면 이듬해 연말정산에서 99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인형 퇴직연금도 공제 혜택이 쏠쏠하다. 1년에 300만 원 한도 내에서 16.5%의 추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300만 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49만 5천 원의 환급금이 발생한다. 예·적금 및 주식, 펀드, ELS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한 계좌에 합친 ISA 계좌 역시 수익 발생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0만 원 한도(총 급여 5천만 원 이하자, 종합소득 금액 3500만 원 이하자, 청년, 서민 400만 원) 내에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200만 원 초과분은 9.9% 분리과세한다. 다만 가입 일로부터 5년간 계좌를 유지해야 하는 의무 기간(총 급여 5천만 원 이하자, 종합소득 금액 3500만 원 이하자, 청년, 서민은 3년)이 있으므로 이에 유의해야 한다.

그 외 연말정산 팁


이 외에도 연말 정산 시 환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올해 결혼을 했지만 아직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부부라면, 12월 말까지 혼인신고를 마쳐야 배우자 공제가 가능하다. 연봉 7천만 원 이하인 무주택 근로자의 월세 지급액 10%를 공제해주는 월세액 공제는 주민등록을 옮겼을 경우에만 가능하니 이 역시 미리 챙겨야 한다.

고가의 지출을 할 예정이라면 올해 하는 게 유리할지, 내년에 하는 게 유리할지 따져봐야 한다. 그에 따라 환급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공제의 공제율은 신용카드 15%, 직불카드·현금 30%,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이용금액 40%이다. 만일 현재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를 초과했다면 새로운 고액 지출은 내년으로 미루는 것이 낫다. 소득공제 한도 초과 여부는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미리 보기’에서 알아볼 수 있다.

편법과 불법도 난무


지금까지 소개한 방법은 모든 사람이 문제없이 활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식이며,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 절세 테크닉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탈세와 절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세금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을 통해 세금 없이 자산을 증여하려는 시도가 늘어났다. 현금을 투자해 키운 온라인 게임 캐릭터를 자녀에게 증여한 뒤 아이템을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식, 성능 좋은 채굴기를 구매해 얻은 가상통화를 이름표가 달리지 않은 채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 등 과세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갖가지 편법·불법이 난무한다.

길게 보고 천천히 증여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자녀가 버는 돈은 전부 저금하거나 대출금 상환에 쓰도록 하고, 생활비는 부모의 신용카드로 해결하는 것이다. 월급은 그대로 자산 증식에 들어가고, 매달 몇백만 원의 금액을 증여하지만 소액이고 기간 또한 길어 적발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모두 불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날이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져 모든 사례를 적발하는 것은 아직까지 쉽지 않지만, 불법 증여나 상속을 근절하기 위해 국세청이 최근 ‘빅데이터 센터’를 열고 감시망을 구축하고 있다. 편법이나 불법보다는 합리적인 절세 방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