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촌이라 하면 강남을 떠올리지만, 강남 못지않은 구가 바로 옆에 있다. 서초구다. 서초구는 래미안퍼스티지와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 반포자이가 위치해 있다. 최근 평당 1억 원을 넘어선 아크로리버신반포 등 재건축 아파트가 위상을 떨치면서 강남 3구 아파트의 수좌가 서초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소개팅에서 차 키를 올려놓는 건 부의 상징이었다. 서초구 산다고 말하는 것도 부를 표현하는 가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서초구는 집값을 견인하는 반포를 중심으로 ‘반포 생활권’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서초구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강남 산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일산 사는 사람이 고양시 아닌 일산 산다고 말하고, 분당 사는 사람이 성남시 아닌 분당 산다고 말하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런데 서초구 사는 사람들은 대체 왜 강남에 산다고 말하는 걸까. 서초 사람들이 강남에 산다고 말하는 이유를 조금 더 알아보자.

1. 강남 3구 중 2위 서초구

서초구는 강남구, 송파구와 함께 강남 3구로 불리는 지역이다. 최근 반포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붐이 일어나며 집값이 크게 상승한 지역이다. 면적은 47km2로 2019년 1월 기준 433,620명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 부촌 중의 하나로 전국에서 재정 자립도가 가장 높은 자치구 중 하나다.

한강과 접한 서초구의 북부는 서울로 밀려든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주택지로 개발된 곳이다. 이들 아파트는 현재 노후화가 진행되어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며, 현재 평당 1억 원을 초과한 아크로리버파크 등의 아파트가 대표적인 서초구 북부의 재건축 아파트다.

서초구의 핵심인 반포의 경우 서리풀공원과 몽마르트 공원을 중심으로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고등법원, 서울고등검찰청 등 법 관련 기관과 전국 빅 5 중 하나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국립 중앙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서울고등법원 맞은편에 있는 서초 아크로비스타는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2. 서초 거주자가 강남 산다 말하는 이유

서초 사람들이 강남에 산다고 말하는 이유는 역사적 배경이 크다. 서초구는 1963년 1월 1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 편입된 곳이다. 본래 서울은 현재의 강북 일부 지역뿐이었다. 그러나 급격한 인구증가로 강남지역을 개발하는 등 행정구역을 확대하여 지금의 서울이 되었다. 현재의 서울의 규모가 거의 갖춰진 것이 1963년으로 이때 1973년 편입된 은평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서울로 편입되었다.

서초구는 이처럼 영등포구 관할이었으나 1975년 10월 1일, 대통령령 제7816호에 의거하여 신설된 강남구로 분류되었다. 즉, 서초구는 말 그대로 ‘강남구’였던 셈이다. 이후 서초구는 약 11년간 강남구로 존재했다. 그러나 강남이 발전하면서 1988년 1월 1일부로 강남구와 서초구 분구가 결정되면서 지금의 서초구가 되었다.


이후에도 서초구는 한강 이남 지역의 핵심 지역 중 하나로 강남 3구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기존 아파트들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서초구 남부가 교통, 군부대 등의 문제로 발전하지 못했다. 인지도 또한 강남이 우세하게 되었다.

서초구 사람들은 왜 오해할 수 있음에도 강남 산다고 할까. 이는 그들이 긴 세월 동안 실제로 서초구가 될 강남구에서 지냈던 점이 가장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인지도의 영향도 뺄 수 없다. 강남역의 좌우에 따라 구가 달라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남으로 출근한다고 말한다. 어디 사냐 물을 때 말해도 모르니 그나마 잘 알려진 인접지역을 말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글 임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