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의 장점”

한동안 한남동을 대표하던 한남 더 힐의 명성이 위협받을 처지에 놓였다. 한남대로 91에 들어설 나인원한남이 한남 더 힐의 명성을 위협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나인원한남은 한남 더 힐의 뒤를 이어 한남동 부촌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한남 더 힐과 다른 나인원한남의 대처로 기대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나인원한남이 무엇을 달리한 건지, 조금 더 알아보자.

1. 한남동 부의 쌍두마차

용산은 이전부터 대기업 회장님의 자택이 모여있는 부촌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와중에 화룡점정을 더한 것이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단지 ‘한남 더 힐’이다. 전용면적 59~244m²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매가가 19억 원에서 84억 원에 이른다. 기존 단국대학교 부지에 지어진 한남 더 힐은 용산 부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파트가 되었다.

한남 더 힐의 인근에는 준공을 앞둔 초고급 아파트 단지가 하나 더 예정되어 있다. 바로 ‘나인원 한남’이다. 롯데건설이 과거 용산 기지 미군이 거주하던 한남 외국인 아파트 부지에 건설하고 있는 아파트다. 지하 4층 지상 5~9층 9개 동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206∼273m² 총 341세대 규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나인원한남을 “특별한 소수를 위해 지어지는 서울 도심 속 고급 주택의 대명사”라며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이어 최고급 주거 단지 조성의 대표주자로 명성을 높이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명성에 걸맞게 나인원한남의 보증금은 최저 33억 원에서 48억 원으로 월세는 약 70~250만 원이다.

2. 화려한 두 아파트

한남 더 힐의 아파트 입구에는 입주민을 위한 롯데마트가 위치해 있다. 2층 규모의 공용 커뮤니티 센터에는 1:1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테라피스트와 스파, 25미터 수영장이 있다. 이외에도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스크린골프장, 독서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2층에는 파티룸과 연회시설 그리고 게스트룸이 위치해 있다.

무엇보다 ‘왕의 정원’ 콘셉트로 세계적인 조경 설계자인 요우지 사사끼가 설계한 한남 더 힐의 산책로가 압권이다. 조경면적만 전체 부지면적의 36%가 넘어 아쉬운 한강 조망을 상쇄했다. 단지 내외부에 현대 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나인원한남은 한남 더 힐 아파트 이상의 초고급 아파트를 노리고 있다.  단지 중앙에 위치할 커뮤니티 시설에는 선큰을 통해 햇빛이 유입되는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이 들어선다. 피트니스센터와 농구 코트가 있는 다목적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실내외 프라이빗 파티 공간, 키즈카페, 와인 창고로 구성된다. 또한 복층세대와 펜트하우스에는 별도의 지정·전용 차고가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펜트하우스는 가구마다 옥외수영장이 배치된다.

왕의 정원으로 유명한 한남 더 힐에 못지않은 산책로가 예정되어 있다. 단지 내의 중앙공원과 연계된 1km의 순환 산책로가 조성된다. 다만 한강 조망은 한남 더 힐보다 떨어진다. 한남 더 힐은 언덕에 위치해 한강을 일부 조망할 수 있지만, 나인원한남은 평지인데다 한남대교 북단측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한강 조망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3. 임대 후 분양? 걱정 없어요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한남 더 힐, 나인원한남같은 초고급 아파트는 분양가 상승을 위해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나인원한남은 의무 임대 기간 이후 일반분양 시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아 고가에 분양할 수 있다. 한남 더 힐은 이 방식을 통해 본래 평당 2000만 원에 불과했던 분양가를 4년 후 평당 5000~8000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한남 더 힐은 이 과정에서 큰 진통을 겪었다. 한남 더 힐이 임대 당시 분양가격을 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남 더 힐은 임차 기간이 이후 감정평가 회사를 통해 아파트 가격을 평가받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산정했다. 첫 분양은 임차 기간의 절반에 시행되었고, 최종 분양은 임차 기간이 끝나는 5년 뒤였다. 그러나 시행사와 입주민이 진행한 감정평가액이 서로 다르면서 갈등이 생겼다.


한남 더 힐은 100평형에 대한 감정평가가 입주민 29억 원, 시행사 79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남 더 힐의 600가구 평가 총액을 비교하면 1조 원의 가격차이를 보였다. 이 과정을 지켜본 만큼 나인원한남은 처음부터 분양전환가격을 확정하여 갈등의 여지를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인원 한남 또한 한남 더 힐처럼 임대 후 분양을 선택했다. 본래 선분양을 진행하였으나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분양가를 맞추지 못해 4년 임대 후 분양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분양전환가격은 공급면적 기준으로 전용면적 206m²이 44억 원(평당 6100만 원) 수준이다. 단, 펜트하우스는 평당 1억 원 안팎에 가격이 매겨져 분양전환가격이 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 임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