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강남 부럽지 않은 곳”

한국의 고급 아파트는 모두 한강에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강변에는 트리마제, 한남더힐, 아크로리버뷰 등 수십억 원대의 고급 아파트가 즐비하다. 이곳에 사는 이들 면면도 기업의 회장님, 유명 연예인 등으로 화려하다.

그런데 한강은커녕 실개천하나 보기 힘든 지역에서 평당 5000만 원을 넘긴 아파트가 화제다. 직장인들의 아파트라기엔 가격이 높지 않을까 싶다가도 이 아파트의 입지와 환경을 보면 납득이 간다. 그렇다면 광화문 직장인들의 로망이라는 이곳은 대체 어디일까? 조금 더 알아보자.

1. 광화문, 여의도 직장인의 로망, 경희궁 자이

경희궁 자이는 2014년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7억 8500만 원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2억 원가량 높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고분양가 논란으로 그 같은 가격이면 다른 곳의 아파트를 알아보겠다는 의견도 주를 이었다.

경희궁 자이는 종로구 교남동 62-1번지 일대의 15만 2430㎡ 부지를 재개발하면서 지어졌다. 4개 단지, 30개 동으로 총 2533가구 규모로 당시 강북권에서 가장 큰 자이 단지로 이름을 떨쳤다. 이중 2단지는 다른 단지보다 대형 평수가 많게 구성되었다.


경희궁 자이의 대표격인 2단지는 평수가 82.6㎡(약 24평)부터 173.28㎡(약 52평)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매매가 또한 12억에서 26억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2018년 말 소형 평수의 매매가가 소폭 하락했다. 현재는 과거 시세 이상으로 상승했다. 반면 146A㎡(약 44평) 이상의 대형 평수는 하락 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군을 제외하면 경희궁 자이의 입지는 강북에서 상위권에 위치한다. 도보로 강북 삼성병원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희궁, 덕수궁, 사직공원, 서울 시립 미술관 등의 역사 문화자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단지에서 한양도성 둘레길로 이어진 산책로가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는다.

무엇보다 단지의 양 끝에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이 있다는 점이 직장인들의 수요를 이끌었다. 특히 5호선은 종로와 여의도 양측을 한 번에 갈 수 있어 각 지역 출퇴근자의 선호를 받고 있다. 또한 걸어서 15분 거리에 광화문이 있어 광화문 출퇴근자의 수요가 높다. 경희궁 자이에 거주하는 한 거주민은 “회식 후 집까지 걸어올 수 있다는 게 최고 장점”이라고 밝혔다.

2. 가격부터 외관까지 좋지만, 아쉬운 점은 분명하다

2500세대라는 대단지이지만, 각각의 단지를 분리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단지를 분리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각각 배치함에 따라 들어설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크게 제약된 것이다. 또한 경희궁 자이가 자랑하는 산책로도 각각의 단지를 도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주차 대수도 1.25대로 최근 신축 아파트의 주차 대수가 1.6 이상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은 편이다. 또한 출입하는 차량을 별도로 관리하는 시설이 모든 출구에 없다는 점은 보안상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도로가 근접해 시위나 배기음 등 소음이 발행하기도 한다.


또한 복도와 실내 인테리어가 현재 가격대와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주민은 20억 원 대의 신축 아파트임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밖으로 들고 나와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라 발생한 불만으로, 본래 분양가가 평당 2000만 원대였음을 고려하면 가격대에 맞는 실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경희궁 자이의 가장 큰 장점은 직주근접이다.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차량 운행이나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경우 큰 메리트가 없는 아파트다. 그러나 인근 지역이 아직 낙후되어 있는 만큼 향후 개발호재가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전 같은 폭발적인 급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두 업무 단지 직장인의 수요가 있는 한 가격 하락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글 임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