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보다 중요한 것”

10년 뒤 가장 비싸질 곳은 어디일까. 한 경제 매체는 용산과 성수동, 판교, 송도, 해운대구, 세종시가 미래의 부촌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그러나 최근 이외에도 새로운 부촌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모여지고 있다. 대체 10년 뒤 대박 난다는 동네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조금 더 알아보자.

1. 집값은 일자리가 만든다

서울의 집값은 일자리를 따라 상승해왔다. 최근 직주근접이 뛰어나 집값이 급등한 예로는 경희궁 자이가 있다. 경희궁 자이는 3호선과 5호선 사이에 위치해 있는 신축 아파트 단지로 종로와 여의도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광화문이 도보 15분 거리에 있어 광화문 직장인들의 수요가 높다.

이에 따라 7억 원대에 분양되었던 경희궁 자이 84m²는 매매가가 13억 원으로 2년 새 6억 원 상승했다. 이 같은 경희궁 자이의 집값 상승은 광화문 등 일자리에 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거주지가 없었던 점도 한몫한다. 다세대 주택, 다가구 주택이 주축이었던 지역에 경희궁 자라는 신축 아파트가 지어짐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직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지 않은 서울의 낙후된 지역이라면 어떤 곳이건 상관없는 걸까? 언젠가는 그 지역이 개발될 수 있겠지만, 이는 말 그대로 로또와 다를 바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지역 인근을 지목하고 있다.

2. 일자리 창출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현대 GBC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삼성동에 추진하고 있는 현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는 많은 이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프로젝트다. 현대가 삼성과의 경합에서 10조 원을 써내 매입한 이 부지는 과거 한전이 있던 지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지역에 높이 569m의 국내 최고의 마천루를 세울 예정이다.

GBC는 현재 국내 최고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높다. 그러나 롯데월드타워가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것과 달리 현대의 GBC는 1층 면적을 꼭대기 층까지 유지해  실 부피는 3배에 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롯데월드타워에서 1만 명이 근무하고 있음을 근거로 들어 GBC에서 약 3만 명이 근무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예상도

여기에 현대자동차의 공공기여금으로 조성될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동부 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추진된다. 복합환승센터는 지하 6층 규모로 GBC와 코엑스를 잇는 교통로 역할을 한다. 또 지하 3층부터 지하 5층까지 시민들의 공간을 꾸며 작은 지하 도시를 만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어림잡아 10만 명이 GBC를 중심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 이미 급등한 삼성동

그렇다면 현재 삼성동의 상태는 어떨까? 집값 상승이 예정된 지역이지만 최근 신축된 아파트는 2018년 준공된 삼성 중앙역 부근의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뿐이다. 이외 대부분의 아파트는 2010년 이전 준공된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삼성동은 이미 대출받아 들어가기 어려운 수준에 부동산 가격이 형성된 지역이다.

투자자들은 노후 빌라에 주목하고 있다. 30년 동안 삼성동에서 거래를 해왔다는 한 부동산 업체 대표는 “과거 삼성동은 강남의 빈촌으로 불릴 만큼 낙후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 인근에 위치한 빌라들부터 거래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기존 삼성동은 평당 3000~4000만 원에 거래되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에 시세가 2배 가까이 상승해 평당 6000~7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삼성동은 현재 가격이 상승해 어지간한 사람은 대출을 받아도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 GBC로 인해 집값이 상승할 동네

삼성동의 집값 상승의 핵심은 일자리다. GBC에서 근무할 임직원들이 상당수 삼성역 인근으로 이사 올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동의 집값이 상승한 이상 진입하지 못하고 GBC와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임직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GBC가 있는 삼성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이 중에서도 주목받는 지역은 2호선과 9호선 그리고 분당선 라인이다. 이외에 성수, 역삼, 대치, 잠실, 도곡이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이들 지역은 삼성동으로 이동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집값이 높은 가운데 낙후된 지역이 남아있어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북에서는 청량리가 기대 지역으로 떠올랐다. 청량리는 GTX-B와 C가 지나는 데다가 1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이 모여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다소 낙후된 이미지로 그동안 평가절하되었지만, 최근 역 바로 옆에 롯데캐슬 SKY가 2023년 준공이 예정되는 등 지역 발전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 임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