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뒷전에 물러나 있던 씨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치솟는 분위기다. 덩달아 한때 최고의 씨름선수였던 강호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천하장사를 5번이나 오르고, 선배였던 이만기를 꺾는 등 당시 화제의 인물이었다.

이 같은 화제성과 이경규의 추천으로 1992년부터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강호동은 현재 방송계에서도 국민 MC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각종 논란으로 잠시 자숙 시간을 가지기도 했으며 20억 원대의 땅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141억 원의 빌딩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의외로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지 않았다. 건물을 확인한 기자부터 전문가들까지 왜 그가 이 건물을 그 가격에 샀는지 의아해했기 때문이다. 대체 강호동은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조금 더 알아보자.

1. 강호동이 매입한 141억 건물

국민 MC 강호동은 2018년 7월 19일 141억 원 건물을 매입했다. 기존 근저당 2억 원에 84억 원의 추가 대출을 받았다. 해당 건물은 대지 192.1㎡ (약 58평)의 지하 1층, 지상 5층 꼬마 빌딩이다. 1992년 지어진 노후 빌딩으로, 엘리베이터가 없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해당 건물은 메인 도로 코너에 위치한데다 3면이 노출되어 가시성과 집객효과가 높다고 평가된다. 또한 역의 거리도 485m에 불과하고, 무엇보다 가로수길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3.3㎡당 2억 4264만 원의 가격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있다.

2. 대기업도 포기한 건물의 위치

전문가들은 왜 강호동의 매입에 놀랐을까? 그 이유는 그의 건물이 가로수길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다. 가로수길은 본래 작은 갤러리와 공방 가게가 들어섰다 사라지는 곳이었다. 그러나 블로그 열풍이 불면서 가로수길은 ‘예술인의 거리’로 자리 잡았다. 입소문을 타고 블로거들이 너 나 없이 가로수길로 몰려들었고, 사람이 모이면서 상권도 자연히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움직임과 함께 가로수길 상권의 임대료와 권리금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타 젠트리피케이션과 동일하게 개성 있는 가게의 자리를 프랜차이즈 업체가 꿰차게 되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로 가득 찬 거리는 개성을 원한 이들에게 적합지 않았다.

강호동이 매입한 건물은 그런 가로수길의 핵심 상권에 위치한 곳이다. 애플스토어가 들어서 유동인구가 늘었지만, 유동인구의 대부분이 소비가 아닌 촬영을 위해 방문해 임대료 부담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결국 프랜차이즈들조차 가로수길을 포기하고 빠져나간 상권이 되었다.

3. 강호동이 투자한 이유

가로수길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대표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애플스토어가 오픈하며 다시금 유동인구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3분 거리인 신사역 신분당선 연장이 결정되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건물 자체의 용적률이 235%로 인근의 건물보다 용적률이 넓게 적용된 건물이다. 본래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00%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15평가량의 이득을 봤다. 전문가들은 강호동이 메인 길 중심가에 있으면서도 코너 건물인 점을 높게 평가해 매입했다 보았다.

강호동은 10년 전 이미 1박 2일 출연하면서 회당 약 천만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10년이 지난 현재 그의 회당 출연료는 1500~1800만 원 선으로 일주일에 약 7500만 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수익보다 시세차익을 위한 장기 투자 개념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이외에 강호동은 자신의 프랜차이즈 150억 원의 지분 33.3%와 지분 수익을 기부하는 등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 임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