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가 높은 서울 아파트의 공통점은 ‘한강 조망권’이다. 경치가 뛰어난 것은 물론 훗날 가격 상승의 가능성도 높아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때문이다. 오션뷰 아파트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에 들어선 오션뷰 아파트들은 뛰어난 입지로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제2의 강남’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해운대의 오션뷰 아파트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흉물에서 효자로, 엘시티 더샵

엘시티 더샵은 해운대의 미관을 해치는 높은 층수와 인허가·특혜 의혹 등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영구적으로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숱한 논란에도 해운대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엘시티 더샵은 A, B 동 두 개로 이뤄져 있으며 9층~84층까지 주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층과 고층 구분 없이 모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방향, 층수에 따라 조망에 차이가 있어 가격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엘시티 더샵은 분양 초기부터 층수에 따라 분양가를 50~60%까지 차이를 두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월세가가 다른 오션뷰 아파트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현재 매물로 나온 59타입 저층은 인기가 없음에도 보증금 1억에 월세 600만 원을 호가한다. 심지어 가장 저렴한 월세가 300만 원 선이다.

저층부를 모두 상업 시설로 꾸며 오히려 거주자들의 불편함을 가중시킬 우려도 존재한다.

이렇게 다른 곳에 비해 유독 월세 가격이 높은 데는 엘시티 내에 마련된 초호화 커뮤니티 시설 때문이라 예상된다. 엘시티 더샵은 7층은 입주민 전용의 인피니티 풀, 산책로 등이 들어서 있으며, 8층에는 부산의 8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1~3층은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상업 시설도 있어 단지 내에서 모든 걸 해결 가능하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현재 엘시티 더샵 56평형대에는 2~3억 원, 76평형 대에는 5~6억 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되었다.

가장 우수한 오션뷰 힐스테이트 위브

힐스테이트 위브는 다른 아파트보다 고지대에 위치한 것은 물론, 고층이기 때문에 멀리서도 그 위엄을 과시한다.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는 달맞이 고개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오션뷰 아파트들 중에서도 경치가 매우 뛰어나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물론, 날씨가 맑다면 송정해수욕장까지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엘시티 더샵과도 근접해 있어 향후 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단지 중 하나다.

도심과는 살짝 거리가 있어 비교적 조용하고, 공기가 좋다. / (우) appbang

한 가지 아쉬운 건 동, 호수에 따라 조망권 여부가 갈린다는 점이다. 같은 층이라도 조망권에 따라 매매가가 1억 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뒤쪽으로 동백초,해송초, 신곡중, 동백중 등의 학교가 몰려 있으며, 다양한 크기도 갖추고 있어 자녀가 있는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 아쉬운 마린시티 랜드마크

두산위브더제니스 주위에는 대우 트럼프 월드마린, 두산위브포세이돈 아파트 등의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다. / LeoMotionLAB

두산위브더제니스는 301m라는 높이로 부산 최고층 아파트였으나, 엘시티의 등장으로 그 타이틀을 빼앗겼다. 또한 222.60㎡이 41억 4340만 원에 거래되며 2018년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즐비해 있어 고층이 아니라면 오션뷰를 즐길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10층대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 언뜻 바다의 모습이 보이지만 인근 아파트 단지가 시야를 막는다./ 초원공인중개사

저층의 월세 가격은 보증금 2,000~3,000만 원에 150~170만 원 선, 전세 가격은 4억 9,000만 원가량이다. 반면 해운대 조망이 가능한 고층의 경우 보증금이 4~5억 원, 월세가 200~350만 원 선으로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전세도 11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최소 45층은 이상이 되어야 오션뷰를 누릴 수 있지만, 중층의 경우 주변 아파트 단지로 인해 탁 트인 전망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해운대 아이파크의 높이는 293m로, 엘시티 더샵이 등장하기 전 부산에서 2번째로 높은 아파트였다. / 킹덤 공인중개사

아이파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린시티 내에서도 바다와 가장 인접해 훌륭한 경치를 자랑하나, 저층 대부분이 오션뷰가 아닌 요트장 뷰로 만족해야 한다. 이 점 때문에 조망권에 따라 월세는 300만 원, 전세는 3억 원가량 가격 차이가 나고 있다. 조망권에 아쉬움은 있을 수 있으나 마린시티 내 위치한 아파트들은 각종 상업 지구와 휴양지 등과 거리가 인접하여 실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태풍 차바로 인해 침수 된 마린시티의 모습. 거센 바람에 상가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오션뷰로 유명한 해운대 아파트들은 경치뿐만 아니라 상업 시설, 학군까지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부산 내에서는 물론 수도권 지역의 투자자들도 많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바다와 인접해 있어 태풍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션뷰라는 이유로 무작정 매입하기보다는 이런 단점들까지 모두 고려해 똑똑한 한 채를 구매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