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법이다. 이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건 부동산 시장이 아닐까 싶다.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한순간에 값이 오를 수도,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때 유망 투자처로 떠오른 이 지역 역시 예상을 빗나간 결과로 시름을 앓고 있다. 부동산 큰 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곳이 왜 애물단지가 되었을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2016년부터 투자 유망 지역으로 우뚝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게 된 시기는 2016년부터다. 주거 조건으로 ‘환경 프리미엄’이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달 살기’라는 신조어도 생겨나 제주도 유입인구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더불어 jtbc <효리네 민박> 등 미디어 노출 증가로, 제주도에 대한 호감 자체가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

2015년 11월에 확정된 제2 제주공항 신설도 제주도 부동산의 밝은 미래에 기여했다. 공항이 생기는 곳은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다. 지역이 확정되자 평당가 3~40만 원이 1,000만 원으로 오르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혁신도시 사업, 영어 교육 도시 조성, 첨단과학기술단지 등의 개발 소식이 몰려오면서 제주도는 단숨에 부동산 투자 유망 지역으로 떠올랐다.

몇 년 새 분위기 달라진 제주 부동산

그렇게 근 4년 동안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달며 승승장구한 제주도 건만, 불과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땅값이 떨어진 지역은 전국에서 제주도가 유일했다. 유입 인구 감소로 미분양 주택도 점차 늘어갔다. 2016년 271채였던 미분양 주택은 2019년 3월 1227채가 되었다. 2018년 1295채보다 조금 줄어든 숫자지만, 주택 거래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부동산 개발의 후유증이라 분석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부동산 폭등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호재라 생각했던 각종 개발 이슈가 악재가 된 것도 부동산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제2 제주공항 신설 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사업이 늦춰지고 있는 상태다.

놀러 오긴 좋아도, 살기는 별로?

거주하기 적절한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각종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어디를 가도 보이는 건설 장비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해치며 제주의 가장 큰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중이다. 제2 제주 공항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주택을 볼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교통이 그렇게 발달한 것도 아니다. 제주도는 전철이 없어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그렇다고 학군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거나, 상권이 두드러지게 발달한 곳이 있지도 않다. 게다가 관광, 농업, 어업을 제외하면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워, 오히려 30대 이하 제주도민은 고향을 떠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완전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만이 지닌 지역적 특색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의 긍정적인 의견처럼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달아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