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싸대기’ 맞고 대박났던 배우가 8년 만에 공개한 당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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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역대급 장면 ‘김치 싸대기’
얼굴에 김치 맞아야 했던 원기준
당시 고충 토로하기도

MBC ‘모두 다 김치’
MBC ‘모두 다 김치’

한국 드라마에만 있는 장르가 있다. 바로 ‘막장 드라마’다.

막장 드라마란 출생의 비밀, 고부갈등, 삼각관계, 불륜, 패륜, 물질만능주의 등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을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자극적으로 연출해 오히려 현실성을 떨어뜨리는 드라마를 일컫는다.

이런 막장 드라마는 주로 개연성이 결여된 터무니 없는 서사를 보이는데, 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지만 몇몇 장면들은 웃음을 유발해 일명 ‘밈(Meme)’처럼 온라인상에서 퍼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예나, 선영이 딸이에요’라는 말을 들은 남자가 입에서 오렌지 주스를 주룩 흘리는 장면, ‘아내의 유혹’에서 여자 주인공이 점 하나를 찍자 모두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 ‘오로라 공주’에서 ‘암세포도 생명’이라고 말하는 남자 주인공의 대사 등을 들 수 있다.

MBC ‘사랑했나봐’

하지만 한국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장면이라 불리며 막장 드라마 속 제일 임펙트 있는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건 일명 ‘김치 싸대기’ 신이라고 할 수 있다.

김치 싸대기 신은 MBC 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탄생했다. 해당 장면은 여자 주인공의 엄마(이효춘 분)가 막말을 서슴지 않는 사위(원기준 분)를 향해 비닐봉지에서 갓 꺼낸 김치로 싸대기를 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화가 난 주인공이 물이나 음료수를 상대 배우의 얼굴에 뿌리거나 뺨을 내리치는 장면은 빈번했다. 하지만 김치를 집어 들어 상대방의 얼굴에 묵직한 타격감을 준 건 처음이었다.

빨간 양념이 가득 묻은 배추가 철썩이는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남자 배우의 얼굴과 목에 내리꽂히는 장면은 현실성이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묘한 중독성과 쾌감을 일으켰다.

tvN ‘SNL 코리아’

이러한 탓에 드라마는 몰라도 김치 싸대기 장면은 아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김치 싸대기 장면을 패러디하는 영상들도 생겨났으며, 심지어 미국 네티즌들에게까지 인기를 끄는 ‘밈’이 되곤 했다.

이렇듯 김치 싸대기 장면은 한국 막장 드라마 역사상 역대급 장면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정작 김치 싸대기를 직격으로 맞으며 연기해야 했던 배우 원기준은 그 장면을 촬영하던 순간이 악몽과도 같았다고 고백했다.

원기준은 지난 26일 일일드라마의 황태자들을 주제로 방송된 KBS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그는 김치 싸대기 신에 대해 “한국 드라마 따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 같다. 대본에는 ‘김치로 때린다’ 정도만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효춘 선생님이 김치를 제 가슴팍에 흔들면서 ‘우리 딸 김치가 어때서?’ 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감독님이 ‘그냥 싸대기를 한 대 날리시죠’ 하더라. 시원하게 때리자고 해서 그렇게 탄생하게 됐다. 이렇게까지 회자가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BS ‘아침마당’
instagram@yujin_so

그러면서도 “김치로 맞고 열이 났다. 고춧가루가 귀에 다 들어가서 면봉 두 통을 다 썼다”고 털어놓으며 김치 싸대기 신을 찍었던 게 악몽같았다 회상했다.

이렇듯 막장 드라마는 떨어지는 현실감과 질낮은 작품성 탓에 촬영하는 배우도 쉽지 않고, 작품 자체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SBS ‘펜트하우스’, MBC ‘왔다 장보리’의 사례처럼 막장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많고 시청률도 쉽게 만들어진다.

또 높은 시청률을 견인해 방송국의 간판 드라마가 되기도 하고 김치 싸대기처럼 특정 장면이 유행처럼 번지며 웃음을 주기도 한다.

자극적인 장면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높은 시청률이라는 딜레마에 빠진 한국의 막장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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