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짜리 원룸가격때문에 부동산 사장님도 황당하다는 곳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타지로 대학을 다니게 된 대학생, 이제 막 사회로 나선 직장인들이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건 단연 원룸이다. 낮은 가격과 작은 크기에도 화장실, 싱크대 등 생활에 필요한 건 모두 갖추고 있으니 1인 가구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원룸임에도 억 소리 나는 가격을 호가하는 곳이 있다. 지금부터 원룸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강남의 한 원룸에 대해 알아보자.

아파트지만 사실상 원룸
역삼 아이파크

10평의 역삼 아이파크는 거실 1개와 방 1개, 욕실을 보유한 초소형 아파트다. 거실과 방을 미닫이문으로 분리하기 때문에 사실상 원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삼 아이파크의 2020년 9월 매매 실거래 평균은 8억 2,000만 원으로, 작은 평수임에도 억대를 호가하고 있다. 2016년 매매가 4억 3,90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4억 가량이 올랐다.

역삼 아이파크는 2호선 역삼역, 선릉역과 인접해 있고, 바로 맞은편에는 이마트가 위치해 있어 다른 곳보다 생활 인프라가 잘 확충되어 있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 내에 위치해 있어 보안도 철저한 편이다. 반면 내부 구조는 일반 오피스텔과 별다른 특별함은 없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기본 옵션을 갖추고 있는 상태다.

삼성동의 13평과 14평
개포동의 15평

역삼 아이파크처럼 원룸형은 아니지만, 강남에는 7억 이상을 호가하는 15평 이하의 아파트가 많다.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 현대 아파트 13평의 매매가는 7억 7000만 원,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 힐스테이트는 14평의 최근 매매가 평균은 12억 2,500만 원에 달한다.

개포동에 위치한 아파트는 더 억 소리가 난다. 개포 주공 1단지 15평형의 최근 실거래 기준 평균가는 19억 가량이다. 최근 평균 가격은 약 6억 원이 더 올랐다. 개포 주공 4단지 15평형은 2018년 8월 기준 약 119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역삼 아이파크와 같은 원룸형 아파트나 15평 이상의 초소형 아파트가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이는 데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연관이 깊다. 원룸 크기와 비슷하지만, 입지가 좋고 대단지 아파트의 장점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1인 가구에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1인 가구의 거주 주택 유형은 아파트,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순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원룸형이라도 오피스텔보다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가 1인 가구에게는 이득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는 미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7억 이상을 주고 원룸에서 살기엔 너무 ‘가성비’가 떨어진다. 그럼에도 초소형 아파트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오피스텔 못지않게 임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건국대학교 연구팀과 대우건설의 조사에 따르면 12평~15평의 초소형 아파트 최초 계약자의 66%가 50세 이상이었다.

반면 2004년 55세 이상의 초소형 아파트 계약은 5%에 불과했다.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어느 정도 재산을 축적한 베이비 부머 세대가 투자 목적으로 초소형 아파트에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현재도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는 소형 아파트. 수많은 건설사 역시 초소형 아파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와 같은 인구 구조가 계속된다면 역삼 아이파크와 같은 초소형 아파트의 몸값은 계속해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