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으로 유명했던 일산의 한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이렇습니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파주에서 일산을 오고 갈 때 초고층 아파트 단지를 볼 수 있다.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며 이곳. 그런데 이 아파트가 처한 상황은 무척 복잡하다. 완공된 지 수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의 미분양은 중견 건설사인 두산건설까지 무너지게 만들었다. 어떤 이야기인지 더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 실거래가 7억 8,500만 원
2019년 두산건설 상장폐지 도화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에 위치하고 있는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2013년에 입주한 주상복합아파트다. 총 8개동에 270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세대 구성은 80㎡의 소형평수부터 대형 평형대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고 지하주차장은 지하 5층까지 마련되어 있다.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용적률 698%에 건폐율은 44%에 달한다. 최근 매매 실거래가는 전용면적 121㎡(약 40평) 기준 7억 8,500만 원을 기록했다.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2013년에 준공되었지만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두산건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5년간 은행 대출을 지원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나섰다. 하지만 두산건설에서 대출이자 지원을 약속한 기간이 끝나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 아파트 공시가격이 떨어져 대출 한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한 거주민은 “주택담보대출 받아 실거주하려 했는데 대출한도가 줄어들어 돈이 부족하게 됐다”며 “집을 팔려 해도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두산그룹이 사활을 걸고 건설한 아파트이자 두산이 자금난에 빠지게 된 도화선으로 꼽힌다.

2009년 당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취임 첫 번째 프로젝트로 두산위브 더 제니스를 추진했다. 하지만 금융 위기 직후 본격적인 주택경기 침체 상황과 수요자가 적은 대형 평수 위주로 설계한 탓에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두산건설은 결국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다 2019년 상장폐지됐다.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착공된 지 11년 만인 2020년 12월 현재 분양이 완료되었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유발된 전세난과 함께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일산 서구와 파주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일산 제니스 전용 95㎡는 12월 1일 7억 5천만 원의 신고가를 기록하며 11월 대비 2억 원 이상 올랐다.

헬스장, 실내골프장, 연회장 등
탄현역과 연결된 초역세권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내부가 공개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아파트 로비와 각종 시설들은 마치 호텔을 연상케했다. 아파트 내부에는 헬스장, 실내골프장, 실버룸, GX룸, 키즈센터, 클럽하우스, 독서실, 과외실, 연회장, 게스트룸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일산 서구의 랜드마크로 불릴만한 이 아파트의 상가에는 많은 업종의 프랜차이즈와 판매시설, 은행, 병원 등이 입점해있다. 입주민들은 단지 내에서 바로 상가를 이용할 수 있고 탄현역을 통해 바로 연결되어 있다. 밤에는 단지 내에 조명이 들어와 아파트와 지하철의 야경을 볼 수 있고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다.

33층에는 스카이라운지, 옥상에는 하늘정원이 설치돼 있다.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입주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내진설계와 내풍설계가 들어가 있는 이 아파트에는 환기 시스템과 지열을 활용한 우스재활용 시스템, 각 층에서 바로 버릴 수 있는 쓰레기 이송 설비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탄현역이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초역세권을 자랑한다. 거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안에 탄현역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탄현역 건설 단계에서 형태와 위치가 여러 번 변경되면서 지금과 같이 아파트와 통하는 형태로 결정된 것이다.

일산 끝자락 위치 출퇴근 힘들어
주상복합 인기 시든 점도 한몫해

잘 갖춰진 옵션과 논스톱으로 연결된 상가와 지하철이 있는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가장 큰 단점으로 거주민들은 학군이나 주변 여건을 꼽았다. 단지 내에 편의 시설과 내부시설이 훌륭하지만 가게 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일산 끝자락에 위치한 탓에 서울 출퇴근이 힘들고 탄현역과 연결되어 있지만 배차간격이 길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 정리가 잘 되어있는 신도시가 아닐뿐더러 학군이 좋은 것도 아니라는 점도 미분양을 이끈 요인이 됐다. 지역 자체의 호재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주상복합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이유로 꼽혔다. 즉 서울 광화문 정도의 거리까지 출퇴근하는 아이 없는 신혼부부가 살기에 좋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네티즌들은 두산위브 더 제니스에 대해 “내 지인들 여기 사는데 좋던데 부자들만 살아”, “저기 제니스 말고 뭐가 없어 그리고 위치도 애매하게 멀고”, “일산에서 너무 안쪽에 들어가 있음 파주가 더 가까울지도”, “매일 출퇴근 안 하는 사람들한테는 좋은 동네. 퀄리티랑 평수 대비 진짜 싸다”라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