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 수입차 매장에 슬리퍼 신고 허름하게 들어갔더니…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시국에도 4시간 줄을 서는 곳이 있다. 지난 12월 백화점 개장 30분도 안 된 샤넬 매장엔 대기번호가 170번을 넘기고 있었다.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가던 당시에도 명품 쇼핑 열기를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여행도 못 가니 돈이나 쓰자는 소비심리가 작동한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수많은 명품관, 수입차 매장에서 옷차림만으로 점원에게 무시당하는 일은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때 한창 논란으로 시끌했지만 바뀌지 않은 명품관들의 모습. 대체 왜 그런 건지 더 알아보도록 하자.



무시하는 눈초리 경험 공유
개개인의 품성 문제라는 의견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명품 매장에서 무시당한 A씨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가방을 살 겸 명품 매장을 갔던 A씨. 점원은 나오지도 않고 제일 작은 사이즈 들고 세일을 하는지, 가방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지만 무시하는 눈초리로 쳐다봤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서 A씨는 “마침 그날은 화장을 안 하고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가긴 했지만 보란 듯이 그렇게 대놓고 무시하는 게 기분 나빴다”며 “사람의 겉만 보고 조금 안 꾸미고 들어가면 무시하는 태도는 아닌 것 같다”는 심경을 전했다. 개그맨 장동민 역시 방송을 통해 허름하게 입고 백화점 명품관을 갔다가 무시당했다는 경험을 밝혔다.


명품 매장에서 “사시게요?”라는 점원의 물음에 장동민은 “살 건데 다른 분 불러달라”라고 말하며 다른 점원에게서 구매했다고 밝혔다. 판매가 해당 점원의 실적을 연결되는 시스템을 알았던 장동민은 자신을 무시한 점원에게 보란 듯이 복수를 했다며 통쾌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이처럼 백화점 명품관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명품관에는 자기 자신이 명품인 줄 아는 넋 빠진 직원들이 있나 보다”,“나도 추레하게 입고 갔더니 자꾸 싼 것들만 보여주더라”,“명품관 직원 문제가 아닌 그냥 판매자 개개인의 품성 문제 같다”,“그럴 땐 조용히 물러난 후 콕 집어서 고객센터에 얘기해라”고 비난 섞인 반응을 보였다.

수입차 매장도 똑같은 풍경
문전박대하는 상황까지

수입차 매장도 명품관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커뮤니티에선 ‘대충 입고 갔더니 아내가 올 때까지 누구 하나 관심을 주지 않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티셔츠에 바지만 입고 갔더니 아예 ‘나가주세요’라며 진상 취급하는 매장도 있었다.

여러 자동차 매장이 있지만 수입차는 유독 더 심한 모습을 보였다. ‘여긴 국산차 매장이 아니라 들어올 수 없다’며 문전박대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사이드미러를 교체하기 위해 외제차 전시장을 방문했던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새로 나온 모델에 한번 타봐도 묻냐고 묻는 A씨에게 판매사원이 “2억이 넘는데 살 수 있냐”고 되물었기 때문이다. 매체를 통해 보도된 이 사실에 수입차 직원들의 도 넘은 행동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오로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뒤 손님을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직원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점평가 후 방문하는 경우도
웬만해선 징계 내리지 않아

판매 직원들의 불친절한 행동에 자동차를 살 땐 지점 평가를 미리 본 후 방문한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러나 판매하는 직원 입장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인센티브 비중이 높은 판매 업계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선 물건을 ‘살 사람’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물론 차림새에 따른 차별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지만 자신의 월급이 걸린 만큼 비싼 물건을 살만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은 바꾸기 힘든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경험상 브랜드 옷이나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아니라면 구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직원들의 태도 논란에 대해 초반 백화점 쪽에서 시정 조치를 내리며 받아주는 모양새였지만 어느 순간 명품관 측은 이런 조치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고객에게 욕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웬만해선 징계를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불친절하다고 인터넷상에서 이야기가 떠돌아도 이들은 살만한 사람들을 집중 공략하며 매출을 더 높이고 있다.

이러한 명품관 측의 행보에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말이다. 친절하게 대응했는데 구경하러 오는 사람만 몇백 명이라면 나중에 현타올 듯”, “영업직에 있어봤지만 복장만 봐도 구매하러 온 건지 간 보러 온 건지 구분이 간다”며 동의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와 반대로 “본인들이 명품관에서 일한다고 자기들이 명품인 줄 안다”, “나는 추리닝 입고 아우디 계약했다”, “자부심과 허영심은 다르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