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극한직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수 직업군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극한 직업이라고 부르는 직업들이 있다. 아무리 취업난이라지만 이 직업을 지원하는 이들의 수는 적다. 어떤 직업은 업무 난이도에 비해 급여가 적고, 어떤 직업은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엉망이 된다. 그렇다면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며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작업하기에 극한 직업이라 불리는 걸까? 대한민국에 있는 극한 직업 중 5개의 직업을 선정해 보았다.

유품정리사는 말 그대로 죽은 이의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최근 5년간 노인 고독사는 점차 증가해왔다. 고독사의 특징은 죽음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가 시체가 부패하면서 나는 악취로 인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그들의 발견된 방을 청소하는 게 이들의 주업이다. 고독사한 사람은 대부분 가족보다 건물주에 의해 발견된다고 한다. 게다가 가족이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아 의뢰자는 건물주가 많다.

시신의 악취와 부패과정에서 생긴 액체는 탈취제 정도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때는 대부분의 가구와 바닥까지 들어내야 한다고 한다. 유품정리업체 스위퍼스의 길해용(33) 대표는 따르면 시신부터 유품, 방 정리까지 하루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품정리사는 여름에는 구더기가 들끓고 아니더라도 부패한 시신과 악취 등을 하루 종일 접하는 직업이다. 5~10평의 원룸 작업 비용은 20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다.


물속에서 어떤 작업을 해야 하거나 무언가를 건설해야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이들이 있다. 바로 수중작업의 전문가, 산업잠수사다. 이들은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40배나 높고 사고나 트라우마로 은퇴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속에서의 작업이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난구조부터 화력, 원자력 발전소 냉각시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다. 일이 어려울수록 단가가 높아지는데, 수심 80m 아래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산업잠수사는 직업 특성상 한곳에 머물기 어렵다. 한 장소에서 꾸준히 일하는 게 아니라 지방이나 해외까지 산업잠수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작업 기간만큼 현장에 머무는 경우가 많으며, 작업환경 특성상 사고가 많아 정직원 비율이 낮다. 한 인터뷰에서 현직 산업잠수사는 산업잠수사의 정직원 비율이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어려운 작업 환경 때문에 산업잠수사는 높은 체력과 철두철미한 관리능력이 있어야 하며 동료와 협업할 수 있는 성격이 필수적인 직종이다.

북한에 아오지가 있다면 남한에는 상하차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하하가 택배 상하차 체험을 하면서 인터넷 주문 좀 그만하라며 울먹이기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상하차 추노(도망감) 했다 등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상하차는 대부분 비정규직이며 업무 강도가 높고 부상의 위험이 높음에도 단가가 낮은 등 여러모로 악명이 높다.

작업 환경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안전교육은 대체로 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이 아니라 기계의 부품으로 취급하는 업무 환경에 물도 주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한다. 근로계약서라도 작성하면 양반이라고 하니 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택배 상하차 환경이 열악한 이유는 대부분의 물류센터가 2차, 3차 외주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018년 9월에는 군대를 막 전역한 22살 대학생이 컨베이어 벨트 장비에 감전되어 사망한 사고가 있었을 정도로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곳도 많고 무거운 물건에 부상당하는 일도 많으니 아오지 탄광과 비견될만하다.


도시의 깨끗함을 책임지는 환경미화원들은 주로 밤에 일을 한다. 밤부터 아침까지 12시간 정도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더울 땐 덥고 추울 땐 춥다.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부터 불법 쓰레기 등 쓰레기 자체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지만, 좁은 골목 등에는 수거차가 들어가지 못해 리어카를 끌고 직접 수거해야 한다. 그렇다면 수거차를 운용하면 좀 편할까. 그들은 차의 뒤에 매달려 가야 하며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이 눈에 들어가 곤욕을 겪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편견 섞인 사람들의 눈이다. 쓰레기를 하루 종일 치우다 보면 옷이나 몸에 냄새가 배고 더러워지는 게 일상이 된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아직도 이들을 비하하거나 꺼려 하는 이들이 있다. 단 한 달이라도 이들의 헌신이 없다면 도시는 쓰레기로 엉망이 될 것이다.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이라면 엄두도 못 낼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송전탑의 작업환경은 기본이 지상 40미터, 최대 100미터에 이른다. 송전탑의 전압은 무려 34만 5천 볼트지만, 이들은 목장갑을 끼고 송전탑을 오른다. 심지어 올라가는 동안은 안전장비도 없다고 한다. “떨어진 사람은 말이 없더라” 극한 직업에서 송전 전기원이 한 농담이 농담 같지 않은 이유다.

송전탑에 오르고 나서야 안전장비를 착용하는데, 이들은 그렇게 20~40분 동안 공중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송전탑은 겉보기에 딱히 관리가 필요해 보이지 않지만 사실 주기적인 관리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정기점검을 해야 하는데 정기점검은 하루에 약 5km 정도의 선로를 직접 걸으며 점검한다.

전선이 손상되거나 전선이 엉키지 않도록 잡아주는 장비도 교체가 필요한데, 교체할 때는 지상과 줄을 연결해서 필요한 장비를 주고받는다. 이때 바람으로 인해 사용하는 장비나 줄이 활선(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선)에 닿을 경우 감전의 위험이 있다. 심지어 송전탑의 절연체(애자)에 먼지가 쌓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기적으로 물청소를 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업무난이도가 높은 송전 전기원은 경력이 아무리 높아도 방심할 수 없는 직업이다. 하지만 이분들의 조용한 헌신 덕분에 우리나라는 프랑스, 영국, 미국과 같은 선진국보다 더 높은 전기 품질을 누리며 살고 있다. 미국의 정전시간이 평균 137.7분이고 프랑스가 78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5.6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 품질을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