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작가 중 한 사람인 김은희. 김은희 작가는 탄탄한 스토리, 한국 드라마에선 보기 힘든 전문적인 분야의 소재를 가지고 스릴과 서스펜스 가 넘치는 각본을 쓰기로 유명하다. 킹덤 시리즈는 연일 화제를 모으며 2021년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김은희 작가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건물주인 그는 11년째 자신의 건물 임대료를 동결하고 보증금 없이 세입자들을 받고 있다고 한다. 착한 임대인이라며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선 칭찬이 자자하다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저렴하게 땅 매입해 건물 지어
보증금 없고 임대료만 내면돼

건물주인 김은희 작가는 ‘응암동 풍년빌라 실험’이라 불리는 임대프로젝트를 통해 11년째 월세 동결을 조건으로 세입자에게 집을 빌려주고 있다. 자칫 위험 부담이 큰 시도로 보일 수도 있지만, 평가 절하된 땅을 저렴하게 매입해 건물 짓기 및 임대까지 전문가들이 협력함으로써 이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풍년 빌라에 입주한 사람들은 서로 오랜 지인들로 공동 집 짓기를 계획하였지만, 자금 부족으로 무산되던 찰나였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의 지인이었던 김은희가 선뜻 건물주로 나서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김은희 작가는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윈윈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풍년 빌라와 다른 빌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풍년 빌라는 보증금이 없고 오직 임대료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보통 풍년 빌라의 임대료는 공간 크기에 따라 45만~70만 원 선에서 책정된다. 그리고 임대료는 김은희 작가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11년 동결을 계약 원칙으로 한다.

언뜻 보면 임대인이 손해 보는 계약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임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는 11년간의 공실 없는 임대 보장을 의미한다. 임대 업계에서 보통 10년 임대 기간에 2년을 공실 기간으로 예측하는 것을 보면, 이 프로젝트는 임차인 뿐만 아니라 임대인에게도 이득이 되는 상생 시스템임을 알 수 있다.



악조건 극복 위해 세심하게 설계
북쪽 반투명 큰 창으로 빛 확보

풍년 빌라는 건물 6채로 둘러싸인 북향 땅에 건물을 짓는다는 악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더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건물을 지은 김대균 건축가에 따르면. 구별 공간이 맞닿은 벽은 소음을 막기 위해 두 겹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북쪽으로는 반투명의 큰 창을 둬서 이웃집의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빛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또한 4층 규모의 풍년 빌라는 층 별로 세대를 나누지 않았다. 일터와 쉼터를 분리하고, 구성원끼리 오가며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수직/수평으로 쪼개 계획했다. 또한 ‘중간 주거’ 영역으로 집집마다 신발을 신고 드나들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빌라가 단순히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2020년 인근에 또다른 건물 신축
게스트하우스 이용될 예정

풍년 빌라에 이어 김은희 작가의 착한 임대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응암동 풍년 빌라 인근에 건물 하나를 더 신축했기 때문이다. 김은희 작가는 길쭉해서 잘 팔리지 않던 땅을 구매해서, 게스트 하우스로 이용될 5층 규모의 집을 지었다.

‘여인숙’이라 이름 붙인 건물은 먼저 지어진 풍년 빌라와 결이 비슷하다. 여인숙도 보증금이 없고 임대료가 월 42만 원에서 60만 원 선으로 낮은 편이다. 김 작가는 경제적으로 힘들고 지방 출신의 후배 작가들을 위해 집을 사지 않고도 오랫동안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새 건물을 신축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김은희 작가의 임대 프로젝트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임대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함으로써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임대 문제에 신선한 해결 점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프로젝트처럼 앞으로도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들이 많이 고안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