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샤워 못하고있어요’ 온수 틀었다가 경악했다는 입주민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온수 탱크에서 몇 달째 페놀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4개월째 제대로 샤워도 못하고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민들과는 달리 시공사 측은 자신들의 잘못이 없다며 대응하고 있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자.

온수 사용 못 하는 주민들
식재료 씻을 때도 생수 사용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해당 아파트 온수탱크에 코팅 시공을 하면서부터였다. 이후 수돗물에서 악취가 나고 피부질환에 시달린다는 입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됐다. 총 8개의 온수탱크 중 5개에서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페놀이 검출됐다. 이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은 온수 사용을 하지 못해 신체적인 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샤워 시에도 물을 데워서 사용해야 하고 식재료를 씻을 때도 생수로 씻어야 한다”며 피로감이 많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배도 아프고 이유 없이 눈이 아프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부실 공사 의혹을 가지며 시공사와 감리사를 고소했지만 시공사는 자신들의 잘못이 없다고 들고 일어섰다. 시공사 관계자는 “샴푸, 화장품 등에 페놀이 미미하게 들어있다. 근데 페놀 원액이 들어간 것처럼 말하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생활용수 수질 검사 나서
개별 세대 잘못으로 돌려

해당 아파트는 온수탱크에 이어 배관까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지난 3월 초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3개동에 한 세대씩 생활용수 수질검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배관에는 기준치의 9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두 세대에서 기준치 이상, 나머지 한 세대에서 93배를 넘는 세균이 검출된 것이다.

한 아파트 주민은 “온수 통은 기본적으로 문제고 배관도 심각하다”라는 말을 전하며 입주민들의 우려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관리사무소 측은 “같은 통을 쓰는데도 이렇게 나온다면 이건 세대 문제다”라며 수질문제를 개별 세대의 잘못으로 돌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온수와 상관없는 동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

페놀이 나온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온수탱크는 교체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입주민대표회의는 부실공사로 비롯된 문제인 만큼 담당 시공업체에 재공사를 맡기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온수탱크 교체 공사를 위해서는 장기수선충담금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는 소유주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의 실거주자 65% 이상이 세입자인 상황. 그렇다 보니 동의율을 채우기 힘들어졌다. 마포구청 측이 집주인 동의를 받기 전 공사를 먼저 하라는 ‘선공사 후 동의 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부결됐다. 17명 전원 동의가 필요했지만 페놀 온수와 상관없는 아파트 동에 살고 있는 5명이 반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에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더 이상 개입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수도사업소 역시 수돗물 자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입주민들의 몫이 됐다. 이들은 하루빨리 소유주들의 동의를 얻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