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과 무력함을 느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 자연 속 개인 공간을 갖춘 전원주택으로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넓은 마당, 쾌적한 숲세권을 누릴 수 있어 보이는 전원주택이지만 장점만큼 단점도 많다. 주택살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아파트로 이사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로망으로 여겼던 전원주택을 뒤로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하늘만 봐도 피로 풀려
층간 소음 스트레스 없어

최근 도심을 떠나 외곽에서 전원주택 생활을 시작한 A씨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지 않아서 마음이 편안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A씨는 아파트에 사는 동안 이웃과 층간 소음으로 인한 잦은 마찰을 통해 벨 누르는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A씨는 전원주택의 장점 중 하나로 ‘매일 누릴 수 있는 자연’을 꼽았다. 하늘을 가리는 고층 아파트가 없어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며 매일 10분씩만 바라봐도 피로가 풀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주택에 살다 보면 사계절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자연은 멀리서 혹은 주말에 시간을 내 누릴 수 있는 게 아닌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이 들 수 있다.

도심과 달리 전원주택에선 교통체증이나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아이들을 키우는 집의 경우 마음대로 뛰어다녀도 소음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원한다면 새벽에도 청소기나 세탁기를 돌릴 수 있어 삶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포장하는 방식 선택
범죄 표적 될 수 있어 우려

장점이 많은 만큼 전원주택의 삶에 대한 단점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A씨는 최근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을 바로 ‘배달’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 주문량이 급증하는 와중 전원주택에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A씨는 “주문하면 배달 불가 지역이라 거절당하기 일쑤, 배달비 8,000원을 내야한다”는 말을 전했다. A씨는 배달보단 직접 차를 몰고 가 포장하는 방식을 주로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안에 대한 불안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전원주택의 경우 은퇴한 노령층의 인구가 높고 부유층이 살고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씨는 “집에 혼자 있을 때 가끔 인기척이 들려면 한두 번씩 무서울 때가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난방비 18만 원 나오기도
문제 발생 시 직접 나서야 해

전원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이 입 모아 말하는 단점 중 하나는 바로 ‘난방비 문제’다. 가스·전기·관리·보수 비용 등 상상이상으로 들어가는 돈에 꿈꾸던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사람들은 겨울철만 되면 돈이 얼마나 나올지 무서울 정도다. 주택 생활 2년 차에 접어드는 B씨는 “채광이 잘 되어서 난방은 걱정이 없는데 반대로 여름엔 냉방비가 부담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집주인 직접 하나하나 관리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아파트는 관리사무소가 있어 문제 발생 시 즉각 손봐주지만 주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수도·가스·전기 등 각각 업체를 불러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쓰레기차 일주일에 한번 와
집안 및 집 밖까지 돌봐야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은 벌레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만 살짝 열어놓아도 들어오는 파리 때문에 항상 파리채를 옆에 두고 있어야 할 정도다. 또한 B씨는 “봄만 되면 제비들이 집에 와서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미치겠다”라며 “둥지를 트는 순간 벌레들과 함께 살 것 같아 올 때마다 내쫓긴 하는데 내심 미안하기 하도 그렇다”며 난감한 신경을 전했다.

쓰레기 처리 문제도 심각하다. 쓰레기차가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지역도 있어 소각하는 경우도 많다. 이웃집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경우 집 안까지 연기가 들어와 종종 불쾌한 기분을 느낀다고 B씨는 전했다. 전원주택에 살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부지런해야 한다. 집안은 물론 집 밖까지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기계, 전기 등을 잘 다루는 사람이 집에 있어야 전원주택에서 살기 훨씬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