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운송업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출하는 비용이 뭘까? 운송에는 기름값, 트럭의 바퀴 교환 같은 비용이 든다. 그러나 경남에서 운송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곳의 통행료가 새로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부산과 거제도를 지나는 이들은 이곳의 통행료 때문에 운송업자든 출퇴근자든 상당한 비용을 통행료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통행료가 높은 곳으로 뽑힌 이곳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가장 높은 통행료
해저터널과 대교로 구성

경남 거제시에는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대한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통행료를 내야 하는 다리로 유명하다. 거가대교의 통행료는 거리당 가격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통행을 위해서는 무조건 내야 하는 금액으로 경차 5000원, 소형차 1만원, 중형차 1만5000원, 대형차 2만5000원, 특대형차 3만원이다.

거가대교의 특징은 해저터널과 대교 2개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해저터널은 수심 48m에 설치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침매터널이다.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각 구조물을 가라앉혀 만드는 터널로, 거가대교에는 항공모함 크기의 초대형 함체가 18개나 사용되었다. 세계 첫 외해 해저터널이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침매터널이라 세계 기록을 다섯 개나 세웠다고 한다.

경부고속도의 60배
민간자금 비중 높아

건설 난이도가 높았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거가대교의 높은 통행료가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거가대교의 통행료가 민자 고속도로 중 가장 비싼 인천대교보다 4.7배에 이르는 금액이라며 비판했는데 이는 경부고속도의 60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통행료를 내고 거가대교를 사용하는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바로 시간과 거리다. 거가대교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거제까지 이동하는데 드는 거리를 140km에서 60km로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운행시간을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줄일 수 있으며, 시간뿐만 아니라 기름값, 타이어 교체비까지 아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통행료가 높다해도 사람들은 거가대교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건설에 들어간 비용 중 민간자금의 비중이 높은 것도 통행료가 비싼 이유 중 하나다. 거가대교는 국책사업이지만 민간자금 9923억이 들어간 반면, 국비는 4474억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시민단체는 민간자금이 51% 들어간 인천대교와 비교해 거가대교의 민간자금이 71% 임을 근거로, 통행료가 높은 이유를 민간투자자에게 높은 투자 이익을 주기 위함이라 주장하고 있다.

통행료 인하 필수 주장
한 달에 300만원가량

그렇다면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단지 체감 가격이 높기 때문인 걸까?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시민 부담을 줄이고 거제시를 찾는 관광객의 활성화를 위해 거가대교의 통행료 인하는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범대위는 참여 제안서를 통해 거가대교의 통행료가 과하게 측정되었음을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주장했다. 거가대교가 인천대교와 단순 비교하여 km당 2배의 공사비가 투입된 것은 침매터널 때문임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인천대교의 4.7배에 달하는 통행료는 부당하다는 것이다.

거가대교는 국가보다 민간의 투자금이 더 많이 들어간 민간투자사업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침매터널이 포함되어있음을 생각하면 통행료가 높은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거가대교의 통행료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높은 정도가 과하다는 데 있다. 특히 운송업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이 통행료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루 2~3회 왕복하는 그들은 한 달에 300만원가량의 돈을 통행료로 지불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거가대교의 통행료를 둘러싼 시민단체와 거대대교 시행사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