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때문에 1억 8천만 원 날렸더니 파혼 요구하는 예비신부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최근 한 커뮤니티에 “코인 때문에 파혼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결혼자금을 불려나갈 생각으로 고심 끝에 시작한 비트코인. 하지만 그를 기다렸던 것은 결혼이 아닌 파혼이었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결혼자금으로 투자해 낭패
파산·파혼 겪어도 포기못해

글 작성자 A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부와 결혼자금을 더 불려나갈 생각으로 1억 8천만 원을 모아 코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 못가 코인 급락과 결혼자금은 반 토막이 났다. 이들에게 남은 돈은 9천만 원 남짓.

여자친구는 자신의 결혼자금은 지켜야 한다며 A씨에게 파혼 결정했으니 9천만 원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커뮤니티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허무하네요..”라며 A씨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한탄했다.

이러한 A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다 큰 성인인데 그건 자기책임이다.”, “2억 5천 만들었어도 결과는 똑같았을 듯”, “글쓴이 마음도 이해는 가나, 솔직히 여자 쪽 입장도 납득이 간다”, “와 파혼이라니 심하네”라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비트코인으로 파산·파혼한 또다른 30대 직장인의 이야기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한동안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30대 중반의 남자 Y씨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비트코인으로 파산에 이른 Y씨. 이로 인해 그는 현재 결혼까지 포기한 상태다. 친구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그는 주식과는 달리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코인 시장에 거의 매일 밤을 지새웠다.

500만 원으로 용돈벌이 목적으로 시작한 비트코인이었지만 주변인들이 2천만 원을 넣었는데 10억을 벌었다는 이야기에 욕심이 난 Y씨는 금액을 더 늘리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계속 오르면 수도권 집 한 채 살 수 있겠다”는 환상에 취해버린 Y씨. 그는 대출을 받아 1억 2천만 원까지 투자 금액을 늘리며 무리한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주식시장과는 달리 끝도 없이 떨어지는 비트코인. 결국 Y씨는 모든 것을 잃고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와도 이별을 하게 된다. 그는 영상을 통해 “잘못된 생각, 환상에 젖었던 것”이라며 “집 한 채 마련하려고 시작한 비트코인인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잠잠해지기 시작한 반면 비트 코인 열풍이 다시 찾아왔다. 지난 12일 국내 거래소에서 처음으로 7,800만 원 선을 넘어선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관련 호재들이 겹치면서 1억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비린이(비트코인+어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최근 2030세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열기는 뜨겁다.

20대 직장인 H씨는 최근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고 코인을 샀다. 주식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200%의 수익률이라는 코인의 매력에 혹해서였다. B씨는 “은행 이자로 돈 불려나가는 시대는 지났다”며 “남들도 하는 코인 나도 못할 거 있나. 인생 한번 베팅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비트코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억 원 돌파할 전망까지
30대 남성 투자가 가장 많아

올해 비트코인 열풍은 30대 남성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연령별 거래량 분석 결과 30대가 39%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는 40대가 17.3%, 30대 12%로 뒤를 차지했다.

20대의 거래량은 1.9% 그친 반면 60~70대의 투자 비중은 30%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령 은퇴자들이 노후 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했다.

성별 또한 남성이 압도적이었지만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30대에선 남성이 75%, 여성이 25%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50대로 넘어서면 남성 56%, 여성 44%로 남녀 차이의 간격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안정성 보장해 줄 수 없어
거래소 신뢰성 문제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는 가상화폐 시장. 계속해서 봄날이 이어질 수 있을까?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금으로 여겨지켜 주류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한편 변동성과 규제 등을 지적하며 투기자산일뿐이라는 의견도 분분하다.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비트코인의 가치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꼬집었다. 법정화폐 및 주식, 부동산의 경우 각각 보증, 건물, 기업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지만 가상화폐를 말 그대로 가상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안정성을 보장해 줄 수 없는 실물이 없기에 언제든지 거품이 깨질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신뢰성 문제도 제기되었다. 은행의 경우 계좌 해킹을 당하더라도 거래내역을 추적할 수 있고 수사에 나설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를 보호해 줄 어떤 안정장치가 없다. 또 최근에 생성된 탓에 부실한 서버 관리와 고객 손실 보상 시스템을 기대할 수 없다. 결국 피해를 보는 건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초보자라면 비트코인으로 시작
신중하게 이해, 공부해야

금의 영역을 넘보는 가상화폐 열풍에 전문가들은 ‘기본 원칙’을 지키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들은 처음이라면 8000여 종이 넘는 가상화폐 중 간판주자 격인 비트코인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국 투자자들은 유독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알트코인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쉽사리 도전했다가 낭패를 보기 쉽다.

단기 투자보단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또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것보단 매일, 매주, 매달 소액으로 적립하는 방식이 추천된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투자 비중이 자산의 2.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0% 모두 ‘몰빵’한 투자는 값이 떨어지는 경우 그대로 손실을 떠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에 대해 한 전문가는 “상품에 대해 신중하게 이해하고 공부했다면 장기 투자할 가치가 있다”며 “가격제한폭이 없고 투자자 보호 장치도 적은 만큼 분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험성을 관리해야 하는 것은 필수”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