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정도면…” 현대차에서 일하면 받는 직원 혜택 수준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제조업을 중심으로 파업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이미 주장한 상태다. 임금 인상과 더불어 정년 연장까지 내걸며 강경 투쟁 예고에 나섰다.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자.

“임금 인상과 정년연장”
선전포고 나선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측은 올해 들고 나온 사업 계획의 큰 줄기는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노조는 매년 2호봉씩 올라가는 호봉 자동승급분을 3호봉으로 확대하는 안과 정년 연장을 늘려 임단협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월 기본급이 9만 9,000원 인상되지만 여기에 호봉승급을 3호봉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아 더 큰 임금 인상을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 사무직과 연구직에서도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무직·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2000여명의 인원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임금단체협상 시 사무직·연구직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한 새 노조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평균 연봉은 2020년 기준 9,600만 원 즉 1억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졸 신입 연봉은 2020년 기준 초봉은 5,1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일반 기업의 부장급 연봉을 현대차의 신입 직원들이 받는 수준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현대차는 고액 연봉 외에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복지를 제공한고 있다. 직원들은 2년마다 할인된 가격에 자사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고 근속 25년이 넘는다면 최대 3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무료 건강검진, 학자금 지원, 복지포인트, 어린이집 운영 및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혜택이 있다.

부분 직장폐쇄 들어간 회사 측
기아노조 주 35시간 근로제 제안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 5월 4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면 파업을 강행한 노조의 결정에 회사 측은 근무 의사가 있는 직원들을 부산 사업장으로 보내며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 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 원을 제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협약 교섭을 통해 기본급 9만 9000원 인상, 2020년 영업이익 2조 655억 원의 30%를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정년 65세 연장, 주 35시간 근로제 도입, 점심시간 유급화 등도 노조 사업 계획 초안에 포함됐다.

2019년 한국GM지부는 한국GM 본관 앞에서 사측 규탄하는 집회를 열였다./출처 한경

한국GM 노조의 경우 기본급 월 9만 9,000원 인상과 400만 원의 성과급 및 격려금, 통상임금의 150%를 요구안으로 내밀었다. 여기에 고객응대수당 1만 원, 일부 직급 수당 1만 원을 올려달라는 제안도 더해졌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선 “한국GM 측은 7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된다면 노사 모두 어려워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부산공장 80% 직원 근무
고령화가 영향 끼친 것이라 분석

자동차 업계의 파업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르노 삼성의 경우 XM3 유럽 물량이 제때 생산되지 못한다면 르노 본사가 해당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옮길 수도 있는 위험도 있다.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지도부의 반복되는 파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가 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선 상태에도 부산공장 직원 약 80%에 달하는 1500명은 출근해 근무했다.

매년 계속되는 노조의 요구에 전문가들은 “생산직 근로자들의 고령화가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대차 공장을 기준으로 50대 이상 직원 비중은 이미 40%를 넘긴지 오래다. 정년퇴직자도 급증하고 있다. 2021년부터 매년 2500명가량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50대 직원들의 목표는 회사를 더 오래다니는 것”이라며 “정년까지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차 전환 가속화와 반도체 부족 등으로 위기에 처해있는 자동차 산업 측과 정년을 앞둔 근로자들의 요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2일 현대차 노조는 정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임금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하기 위한 임시 대의원회를 열었다. 오는 6월 초 노사 간 상견례를 통해 임금협상이 파업 없이 타결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