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분→8분 단축된다더니…4456억 들인 지하도로 현상황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C씨는 ‘신월여의지하도로’에 대해 망연자실하고 있다. ‘여의도까지 8분‘이라며 홍보한 것과는 다르게 다른 경로와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C씨는 “괜히 기대했다가 짜증만 난다”라며 “국회도로랑 다를 게 뭐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상습 정체 구간을 해소하겠다며 등장한 신월여의지하도로. 홍보와는 다른 모습과 각종 문제로 인해 실망한 기색을 보이는 이들도 늘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7.52km 잇는 지하 고속화도로
스마트톨링 시스템 첫 도입

서울시 내 가장 긴 터널이 등장했다.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서울시 양천구 신월IC 경인고속도로 종점에서 영등포구 여의도까지 7.52km 구간을 잇는 지하 고속화도로다. 기존 국회대로는 국회의사당-서강대교 축으로 이어진 반면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여의도-마포대교로 한 블록 더 간 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10월 16일 착공된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사업비 4456억 원이 투입되며 시작되었지만 환기구 등의 문제로 여러 차례 개통이 연기되다 최근 2021년 4월 16일 개통되었다.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신월IC에서 여의도까지 32분이 걸렸던 출퇴근 시간을 8분 24초로 단축시킬 수 있다며 홍보에 나섰다.

유료도로의 요금은 2,400원, 제한 속도는 80㎞/h(여의대로, 올림픽대로 진출입부 60㎞/h)이다. 소형차 전용도로로 너비 1.7m, 높이는 2.0이하의 승합자동차를 기준으로 통행이 가능하다. 무인으로 요금을 징수하는 ’스마트톨링(smart tolling)’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도입되면서 하이패스, 서울시 바로녹색결제 등을 통해 통행료가 자동으로 부과된다.

교통 정체 그대로
시속 30㎞ 넘기 힘들어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 전 서울시 측은 하루 최대 19만 대에 이르는 차량으로 혼잡한 국회도로는 이로 인해 약 5만 대의 교통량이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으로 출퇴근길 시민들의 편의가 높아지고 대기 환경 개선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신월여의지하도로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하는 C씨는 오전 8시에 해당 도로를 이용한 결과 예전 국회도로와 다를 바가 없었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하 도로 진입로는 정체가 이어져 속도는 시속 30㎞를 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개통되자마자 사고 발생
상습 정체 구간, 힘든 차선 변경

높이제한이 3m에 불과해 대형 차량이 터널 천장에 끼이는 사고도 비일비재하다. 4월 16일 개통되자마자 대형 화물차가 무리하게 도로 진입을 시도하다 진입구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견인차를 동원해 화물차를 끌어냈지만 사고 수습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출근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신월여의지하도로를 이용하는 H씨는 “안내 표기가 엉망으로 되어있어 헷갈린다”라는 의견도 전했다. 경인고속도로에서 나와 처음 뜨는 상단 표지판이 2차로를 통해 터널에 진입할 수 있을 것같이 쓰여있지만 실제로 3차선을 통해서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상습 정체 구간으로 인해 차선을 갈아타기 힘들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표지판 위치를 변경하거나 바닥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며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