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버리고 상시채용 선택한 현대자동차, 2년 지난 지금은?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대기업은 정기 공채 중심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공채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많은 대기업들이 상시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현대차에선 인재 확보 전략을 상시 채용으로 변경한 내용과 더불어, 2년이 지난 현재 신입사원들의 만족도는 어떤지 살펴보도록 하자.

직무적합성 고려
자동차 시장 흐름 변화

2019년 현대·기아차는 정기공채를 폐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1년에 상반기·하반기 총 두 번에 걸쳐 채용이 이루어졌던 현대차는 10대 그룹 최초로 과감하게 정기 채용을 상시 채용으로 바꿨다. 공개 채용이라는 큰 틀과 채용 규모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인재를 뽑겠다는 방식을 선택한 현대차. 그 이면에는 ‘직무’의 적합성을 고려한 인재 확보 방식이 있었다.

현대차는 ‘역량’을 중심으로 두었던 인재 채용 방식을 진행했다. 범용적인 인재를 선발한 후 교육 및 배치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거치도록 한 방식이다. 하지만 2019년부터 현대차는 직무 역량으로 인재 확보 방식을 변경했다. 어디에 배치되더라도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재에서 현재 필요한 직무를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채용 시스템이 변한 것은 자동차 시장 흐름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기술이 고도화되었기 때문이다. 고도화된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선 범용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현재 자동차 시장은 인공지능, 로봇, 전기차, 스마트카 등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신 역량과 기술을 가진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시성 강화
현업 주도 방식 채용

현대차 상시 공개 채용의 특징은 직무중심, 적시성 강화, 현업 주도로 꼽을 수 있다. 과거 인사팀 주도하에서 이루어졌던 인재 채용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력을 필요로 하는 팀 주도로 확보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해당 포지션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잘 평가할 수 있는 선발 및 평가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적시성 강화는 부족한 인력을 필요할 때 바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적합한 인재를 바로 채용해 인재 선발 방식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겠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정기채용까지 부족한 인력을 기다려야만 했던 과거에서 부족했던 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현업 주도의 채용은 직접 현업에 일하는 전문가가 인재 채용 평가 방식을 선택하고 평가 문항을 개발해 인재를 선발한다는 것이다. 현업 주도 방식으로 이루어져야만 위에서 언급한 직무중심, 적시성 강화가 가능하다. 인사팀에 주도하는 채용 방식으로는 역량 중심, 수시 채용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시 채용에 대한 현대차 신규 입사자들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서는 입사 전 선발 과정에서 해당 직무에 대한 지원자들의 직무역량을 알 수 있다. 이는 채용 후 업무 투입까지의 소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신입사원 역시 채용 과정에서 어떤 직무를 맡을지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업무 적응도가 비교적 높다. 또 공채 신입사원 배치 불만족 및 부적응으로 퇴사하는 사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삼성 공채의 상징성
정부 눈치 때문이라는 말도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1957년부터 정기채용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 삼성에게, 이제 수시채용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 오지 않았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 정기 공채에 대해 인기 있는 사업부에 발령되지 않는 신입사원들의 근로 의욕과 만족감이 상대적으로 낮아 조기 퇴사율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쉽사리 수시채용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이는 삼성이 가진 특유의 ‘삼성 공채’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다. 공정한 입사 시험을 거친 인재 선발이야말로 삼성 직원들이 가지는 프라이드 중 하나라는 것이다.

또 수시채용 전환이라는 것은 채용 인원 축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들 수 있다. 일자리 창출에 앞서고 있는 정부의 눈치가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삼성은 범용 인재는 정기채용으로, 전문가는 경력으로 수급하는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