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줘도 싫습니다” 신의 직장 떠난 이유 들어보니…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꿈의 직장이 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일까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학생이 꼽은 일 하고 싶은 기업에 단골로 뽑히던 기업들이다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 풍토와 만족스러운 급여 등으로 꿈의 직장이라 불리던 두 기업에서 퇴사를 원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외부에서는 보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는 회사 생활이들은 왜 꿈의 직장을 떠나려 하는 걸까?

 

직장 괴롭힘, 스스로 목숨 끊어

선별적 복지제도 문제

꿈의 직장이라 불리던 네이버와 카카오 내부에서 각종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차별적 보상’ 등으로 직원들이 불만이 나온 것이다지난달 25일 네이버 직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직원이 남긴 메모에는 그동안 상사의 폭언과 기합 등 상습적인 갑질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직장인 커뮤니인 블라인드에도 비슷한 내용의 증언이 빗발쳤다. “갑질 상사는 직원들의 줄퇴사 배경의 장본인” “문제의 상사는 폭언, 폭행 등으로 가는 곳마다 말이 많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결국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사내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필요한 부분은 적극 개선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카카오 역시 직원이 블라인드에 유서를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직원은 글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자신을 왕따시킨 다른 직원들과 카카오 인사평가 제도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전했다이를 계기로 지난 3월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직원 인사평가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고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선별적 복지제도도 문제가 됐다본사 직원 72명에게만 고급 호텔 2박 숙박권을 지급하기 위한 사내 예약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은 회사가 직원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지적했고카카오 측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본사 직원 2506명에게 3년 동안 총 2200만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연봉 생각보다 낮아

보수적인 직장 문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은행. 이곳 역시 2030세대 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만 8명의 직원이 사표를 냈는데, 대부분 2030직원들이다. 지난해 한국은행 평균 연봉은 1억 61만 원이었다.

하지만 2030직원들은 이에 대해 ‘평균의 함정’이라고 지적했다. 근속 기간이 긴 직원들과 종합직 1급 연봉자들의 연봉이 높다는 것. 한국은행 직원은 “실제 2030 직원들의 연봉은 4000만-7000만 원”이라며 “주변 친구나 대학 동기들과 견줘보면 크지 않아 박탈감이 상당하다”라고 밝혔다.
    

 
 

 

보수적인 문화도 2030세대 퇴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은행을 퇴사한 직원은 “통화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입사 후 주로 했던 일은 그래프의 꺾은선 각도를 고민하는 일이나 집계해오던 통계 숫자를 업데이트하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본인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펼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

 
 
 
 

공무원도 이직 의향 있어

이직에 대한 두려움 적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어렵게 취업을 했음에도 이직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안정적인 직장의 대명사인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2020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공무원 이직 의향이 있다고 밝힌 공무원이 31.1%였다.

    

 

전문가는 청년들이 직장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쉽게 퇴사를 결정한다고 말했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렵게 취업해도 청년층이 느끼기에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크면 이를 참지 못하고 이직하려는 것이라며 무언가에 얽매이기를 싫어하는 젊은 층의 경우이직에 대한 두려움이 기성세대보다 덜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