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신발, 헬스이용권까지…주식 덕분에 공짜로 받았다는 남자의 일상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현금을 쓰지 않고 오직 쿠폰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전직 프로장기기사 키리타니 히로토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거액을 날리고 ‘빚투’로 시작한 투자로 그는 우대권에 눈을 뜨게 되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자.

기본적인 생필품
통신비, 집세까지

일본의 키리나티 히로토는 1년에 300장에 달하는 우대권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동안 화제를 모았다. ‘쿠폰맨’이라 불리는 그의 비현실적인 삶을 살펴보자. 그의 집 문 앞에는 상자들이 쌓여있다. 쓰레기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상자들은 모두 그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서 보내준 선물이다.

그의 지갑을 열어보면 현금은 거의 없고 주주 우대권만 백 장이 넘게 보인다. 이 우대권들을 쓰기 위해 그는 아침 식사를 위해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밥을 먹은 후 그다지 내키진 않지만 키리타니는 우대권을 쓰기 위해 영화관에 가서 억지로 영화를 본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우대권으로 쌀·두부·신발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은 물론, 헬스이용권·실내수영장 통신비·집세와 광열비까지 해결한다. 키티타니는 인터뷰를 통해 “주주우대 제도를 백분 활용해 현금을 쓰지 않고 많은 돈을 저축하고 있다”라는 말을 전했다.



소액주주 우대 제도
장기적 마케팅 전략

이렇게 기리타니 히로토가 오직 ‘쿠폰’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주주우대 제도 덕분이다. 주주우대란 주식회사가 주주들에게 배당금뿐만 아니라 상품이나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이른바 ‘주주 친화정책’을 말한다. 이는 일본에만 있는 제도로 일본 상장사의 40%가 주주우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일본은 특히 소액주주들을 위한 우대제도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는 키리타니가 받은 쿠폰과 같이 먹을거리부터 숙박권, 옷, 영화 및 콘서트 티켓 등 다양한 종류로 이루어져 있다. 주주우대제도는 주주들에게 추가로 제공되는 혜택으로 회사와 주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일본 주주우대제도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OLC의 도쿄 디즈니랜드 1일 패스포트 이용권, 다이와하우스의 숙박, 인테리어 공동 이용권, 도쿄후도산홀딩스의 숙박 및 스포츠 우대권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여성의류 전문 기업 바로크앤 리미티드 재팬은 100주 이상 보유 주주에게 연 2회 의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주우대품으로 생활
장기보유 전략

주우우대권으로만 생활하는 키리타니는 현재 5개사의 인터넷 증권과 거래하며, 보유 종목 합계는 총 1000종목 가까이 된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주식에 능숙한 건 아니었다. 1984년 키리타니는 약 200만 원을 투자해 50만 원의 이익을 내며 주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버블 경제시대였던 때 키리타니는 과감하게 정기예금을 해약하고 증권사에 빚을 지면서 이른바 ‘빚투’를 했다. 초반의 과정은 한 해 이익이 약 1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대박이 났다. 하지만 1989년 12월 닛케이지수가 최고치를 찍은 이후 폭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그는 30억이었던 자금이 5억까지 줄어들었다. 급한 대로 우량주는 모두 팔아 빚을 갚는데 썼다. 현금이 전혀 없었던 키리타니는 아르바이트로 월세를 벌고, 주주우대품으로 생활을 이어간다.

식사는 주로 밥과 두부로 해결했다. 쌀과 대두 가공업체의 주식을 사둔 덕분이었다. 이런 아픈 경험을 통해 키리타니는 주주우대에 공을 들이는 기업의 주식으로 투자의 방향을 틀었다. 주주우대에 신경을 쓰는 기업들은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키리타니는 한 인터뷰를 통해 “가격 변동이 적은 주식을 사서 주주우대를 챙기는 것이 나의 투자법”이라며 “이제는 단타매매보다는 장기보유하고 우대품과 배당금을 받는 전략을 짜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