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80’받는 사회 초년생 회사원의 현실적인 고민 하나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월급 180만 원을 받는 사회 초년생을 얼마를 저축할 수 있을까? 최근 커뮤니티에는 월급 180만 원을 받는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해당 글에서 누리꾼은 180만 원의 월급에서 필요한 금액을 모두 빼고 총 40만 원의 금액을 저축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이런 삶을 살고 있다. 2021년을 살고 있는 2030대의 현실적인 고민을 살펴보자.

평균 생활비 136만 2000원
소득 대비 지출 수준 높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청년층이 한 달에 사용하는 생활비 중 약 70% 달하는 금액이 식비, 주거비, 교통비 등에 사용된다. 경제적으로 독립한 청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243만 3000원이며, 총 생활비는 136만 2000원이다. 소득의 절반 이상을 생활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 문제는 소득이 끊어진 청년들이다. 코로나19 이후 청년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데 실업과 해고로 인해 빚을 내 생활비와 주거비를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청년 1인 가구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의,식,주와 교통, 통신비에 사용하고 있다. 소득 대비 지출 비율이 약 64.3%나 된다. 소득 대비 지출 수준이 높다는 것은 청년들이 저축 등을 충분히 할 수 없으며 향후 결혼, 주택 마련 등이 어렵다는 의미다.

9개월째 실업률 증가
끼니 못 챙기는 청년 늘어

코로나19 이후 청년 실업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전년 대비 5만 2천 명 증가했다. 15-29세 실업률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30-39세 실업률도 지난해 8월부터 매달 상승 중이다.

실업난이 장기화되며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생활비 부족으로 끼니를 챙기지 못한 20대 청년 비율이 37.1%였다. 노년층의 문제라고 인식되던 고독사 역시 청년층의 수치가 급증하고 있다. 청년들의 무연고 사망 사례가 3년 사이에 58% 증가한 것. 청년층의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실업난이 심각해지며 주거환경 악화,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며 반지하, 옥탑방 등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무기력을 동반한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다.

모든 걸 포기한 N포세대
주식과 가상화폐에 희망 걸어

안정적인 직장을 확보해도 미래가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직장인 A 씨는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올라가는 집값과 물가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는 “뉴스를 볼 때마다 ‘이번 생은 글렀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현재 20-30대를 N포 세대라 부른다. N가지의 것들을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다. 처음에는 결혼, 연애,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인 삼포세대로 불리다 이제는 취업, 집, 건강, 인간관계 등이 추가됐다.

2020년 연 1.25%였던 금리는 0.5%까지 떨어졌다. 미래에 불안해진 20-30대는 주식과 가상화폐에 희망을 걸기 시작했다. 투자 경험과 정확한 지식 없이 전 재산을 투자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 투자는 유일한 계층 이동 사다리로 여겨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최근 가상화폐가 연일 폭락을 거듭한 것. 30대 직장인 B 씨는 “코인 커뮤니티를 보며 투자했는데, 거의 돈을 잃었다”라며 “말 그대로 빚쟁이가 되는 셈”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저임금 오를 수 있나
반응 극명하게 갈려

최저임금이 오른다면 청년들의 삶이 달라질까? ‘최저임금 관련 주요 경제 및 고용지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최저임금이 9000원으로 오르면 상시 일자리 13만 4000개가 사라진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김문식 중기중앙회 최저임금 특위 위원장은 “이미 코로나19로 일자리 밖으로 밀려난 이들이 많다”라며 “코로나 타격을 회복하는 속도도 양극화가 나타나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은 매우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2022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경영계와 노동계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회장은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은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진다”라며 “내년 최저임금 결정은 안정적 기조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최저임금의 역대 최대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내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은 지난해 민주노총이 요구한 금액(1만770)원 보다 높게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정책적인 도움 필요
청년들 상담 인프라 부족

무너져가는 20-30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는 청년실업률 완화를 위한 일자리 정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김태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청년 1인 가구는 소득 대비 지출이 많고 식비, 주거비 등 기본적 생활비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기본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제안되고 시행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청년들의 정신건강 부분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과 부채가 늘어난 청년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전문적인 상담 인프라가 부족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상담사는 “고령층은 연락이 끊기면 사회복지사가 챙기지만, 청년층은 아무도 없어 오히려 더 불안하다”고 전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가는 20-30 청년세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