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인간극장 나왔던 두더지 발명가의 소름 돋는 반전 근황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오래전 TV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일반인들의 근황이 화제가 되고 있다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15년 전 KBS2 인간극장에 두더지 포획기를 발명한 임구순 씨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농기구 개발
독학으로 라디오 만들어

잘 하던 전자사를 그만두고 발명에 뛰어든 한 남자가 있다. 발명을 하고 자신의 발명품에 누군가가 관심을 보일 때 행복하다고 말하는 임구순 씨. 충남 예산군 삽교읍 두리에 사는 임구순 씨는 오래전부터 동네에서 발명왕으로 통한다.

임구순 씨는 못자리를 안 하고 볍씨를 직접 싹을 틔울 수 있는 기계, 두더지 포획기 등 농사를 지으며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개선해보고자 농기구 개발에 나섰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대로 배우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라디오를 만들 정도로 그의 발명 능력을 뛰어나다. 그는 인천에 가 기술을 배워 고향으로 내려온 후 전파사를 차리고 농사도 짓게 되었다.

냉담한 반응
힘이 되는 아내

발명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관심 가지며 좋아할 줄 알았던 임구순 씨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웃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마을 근처에 농업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발명한 두더지 포획기를 선보이려 했지만 농기구 아니기에 거부당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박람회 안에는 들어가지 못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발명품을 홍보하지만 이들의 반응을 싸늘하기만 했다.


하지만 임구순 씨의 곁에는 그는 믿고 전적으로 응원하는 아내 김도환 씨가 있다잘 하고 있나 궁금해진 아내의 전화에 그는 사람들은 내가 우스울 뿐인가 봐” 하는 말을 한다이 말에 한 걸음에 달려온 김도환 씨는 운영하고 있는 미용실을 잠시 접어두고 그를 지켜보다 집으로 돌아왔다.

풀이 죽은 남편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해 아내는 삼겹살을 구워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아내 김도환 씨는 “전자사하면서 남의 집 전등 달러 다니는 것보다 지금이 훨씬 멋있다”, “돈이 좀 안 벌리면 어떠냐 하고 싶은 발명을 하고 살고 있다”라는 말을 한다.


2003년 특허받아
건물주 등극

15년이 지난 발명왕 임구순 씨의 근황은 어떨까? 그가 발명한 ‘백발백중 두더지 포획기’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두더지가 지나다니다 포획기 센서를 건들면 잡히는 방식으로 2003년 특허를 받게 되었다. 국내에선 시큰둥했던 반응과는 다르게 해외에서 관심을 받으며 미국까지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화 공정이 아니라 임구순 씨가 손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하루 4개까지밖에 만들 수 없다.

그는 현재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 두더지포획기라고 큰 간판이 달린 작은 건물의 건물주가 되었다. 바로 옆 건물에는 아내의 미용실이 위치하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자신만의 작업실에서 발명에 몰두하며 생활 속에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발명품을 연구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오롯이 자신을 믿어주는 아내 김도환 씨가 있었기에 지금의 임구순 씨는 발명왕의 자리에 올랐다진정한 발명품은 간절함에서 나온다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도 농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발명품들이 개발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