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다” 요즘 MZ세대 덕분에 ‘제2의 강남’이라 불리는 곳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우리 오늘 성수동에서 보자! 아니다, 한남동에서 볼까?’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는 MZ 세대는 강남에서만 모이지 않는다. 경리단길, 가로수길, 연남동, 익선동, 을지로 등 이들이 모이는 동네는 가지각색이고 ‘제2의 강남’은 곳곳에서 부상하고 있다.

과거는 강남역이나 명동 같이 거대한 상권이 서울의 중심이자 젊은 층의 성지였지만, 이제는 거대함이 아닌 소박하고 작은 동네에 MZ 세대가 열광하고 있다. 핫한 동네에는 깔끔하고 감성적으로 디자인된 식당, 투박한 카페, 독특한 분위기를 편집숍 등 특색 있는 상점이 즐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거대 상권이 아닌 동네가 부상하게 됐을까?



신사동 가로수길의 유명세
임대료가 상승

MZ 세대가 선호하는 한남과 성수가 부상한 데는 강남의 역할이 있다. 강남은 특히 신사동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했고 가로수길에서 다양한 트렌드를 선도했다. 원래 가로수길에 존재하던 가게들은 그들의 고유한 정서를 구성하면서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매장 등을 운영했다.

하지만 점점 입소문이 나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면서 그 유명세로 인해 임대료가 나날이 올라갔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강남의 임대료는 서울에서 가장 높다. 가로수길이 존재하는 신사역 부근이나 강남대로는, 강북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다는 합정이나 홍대보다 더욱 높다. 다만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강남의 임대료는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특유의 색 잃어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가로수길의 유명세 상승이라는 기회를 포착한 대기업 브랜드들은 하나둘씩 거대 자본을 내세워서 가로수길을 점령하러 들어왔고, 소상공인 상권 중심의 가로수길이 점점 대기업 중심으로 변모해갔다. 일반 상권 중심에서 점점 대기업 중심의 상권으로 변모하면서 강남은 특유의 색을 잃어가고 바쁘고 복잡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 대기업의 강남 점령으로 인한 기존 상권들은 어떻게 됐을까?

그들은 유명세 상승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자 성수와 한남 같은 등지로 이동했다. 사람이 몰리니 임대료가 오르고 기존의 가게가 떠나고 자본 중심의 가게가 들어서고, 결국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이란 낙후된 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현재 MZ 세대가 열광하는 동네를 또다시 만들어낸 것이다.



접근성, 확장성에 주목
상권 발전 조례 제정

요새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성수와 한남. 이들의 영광은 지속될 수 있을까? 도시 전문가들은 접근성, 배후수요, 확장성을 요즘 부상하는 동네의 필수 조건으로 뽑는다. 우선 성수와 한남은 뛰어난 접근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트렌드와 대기업이 밀집해서 높은 소비력을 가진 강남 부근과 바로 인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후수요를 가졌기 때문에 자생력을 띈다. 성수와 한남 둘 다 재개발을 통해 고급 주거 단지로 거듭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풍부한 소비가 가능한다. 삼청동 같은 같은 동네가 잠깐 반짝했다가 몰락했던 이유가 외부 소비에 대한 높은 의존도였던 점을 생각하면 지속적인 배후수요는 필수다.

’핫플레이스‘인 성수와 한남에는 자체 상주인구가 지속적으로 거주하기 때문에 자생이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가로수길처럼 하나의 도로를 중심으로 쭉 나열된 채로 밀집된 것이 아니라 넓게 퍼져있어서 확장성도 갖는다. 이는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수는 예술가와 혁신가의 성지이자 많은 스타트업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대형 창고이색 카페독립 서점테일러 숍, 스튜디오 등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MZ 세대가 매료될만한 요소가 다양하며 주택과 가게가 한데 뒤섞여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분위기 또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성수가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림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이유는 전국 최초로 상권 발전에 대한 조례를 제정했기 때문이다성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같은 거대 브랜드의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또한 임대료 상한선을 지정하거나 안심 상가를 만드는 등 임대료를 위한 정책도 시행 중에 있다.



MZ 세대가 ’나다움‘을 추구하던 것이 동네와 지역을 구상하는 것으로 퍼져나가고 상권을 통해 트렌드와 스타일이 나타나고 있다성수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중심 상권에 자본이 몰려도 주변 상권에 혁신가가 공존할 수 있으면 거리의 매력이 유지될 수 있고성수의 상권 자체 넓게 퍼져있어서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또 다른 젠트리피케이션과 소외가 심화되지 않게 상권이 운영되도록 전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