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때문에…” 최대주주 구속 소식에 주식 뺐더니 벌어진 일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주식시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담긴 사설 정보지인 ‘찌라시’가 비일비재하게 유포된다. 그러나 이 찌라시가 사실인 것처럼 가짜뉴스로 둔갑하여 퍼지는 일이 종종 발생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가짜뉴스가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거나 사칭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점점 주의가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가짜뉴스 생성 매우 쉬워
진위 확인 거의 안 해

주식시장은 점점 가짜뉴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소식을 마치 진실인 마냥 기사화하여 퍼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은 누구나 매우 쉽게 할 수 있다. 가짜뉴스를 생성하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몇 가지 옵션을 클릭하고 간단한 내용과 이미지를 넣으면 쉽게 만들어진다. 실제 뉴스 보도화면과 매우 유사한 이미지로 출력이 되며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로 공유도 가능하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생성물은 가짜뉴스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1분 1초 시시각각 변하면서 실시간 정보에 매우 예민한 시장이기 때문에, 진위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더군다나 요즘의 가짜뉴스는 그룹 회장의 행보나 회사의 투자처 등 최측근이 아니면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임원들의 출장은 극비리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점을 더욱 악용하고 있다.


진양곤 회장 구속 소식에
넥스트사이언스 주가 급락

지난 27일에는 넥스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 진양곤 에이치엘비그룹 회장이 구속됐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넥스트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진양곤 회장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담긴 보도의 캡처 화면이 주주들 사이에 퍼지면서, 넥스트사이언스의 주가는 하루 만에 25% 넘게 빠졌다. 알고보니 진양곤 회장은 중국 제약회사들과 미팅을 진행하기 위해 출국한 뒤, 현지에서 3주 동안 자가격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넥스트사이언스가 주주로 있는 베트남의 신약개발 회사인 나노젠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임상 실험 중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베트남 언론은 나노젠이 나노코박스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약 12000명에게 2차 접종을 시작했다고 정정했다.

증권가에서는 넥스트사이언스 주가를 하락시키기 위해 누군가가 의도적인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국내에서 알기 어려운 베트남의 뉴스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조작의 배후에 공매도 세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또한, 가짜뉴스가 퍼졌던 타이밍이 대략 오후 2시 30분부터였다. 이런 시간대에는 회사 측에서 기사를 접하고 사실을 정정하여 내보내기에는 촉박하다.


메신저로 기자 사칭하여
루머 유포해

게다가, 증권업계가 애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신문사 기자를 사칭하여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일도 있다.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을 ‘A 경제신문’의 B 기자라고 소개한 뒤, 매수할만한 종목을 추천한다. 그리고 투자자들을 현혹할만한 그럴듯한 기사를 지어내어 불특정 다수에게 가짜뉴스를 유포한다.

메신저 아이디도 B 기자와 매우 흡사하게 지어서 수신인들이 헷갈리도록 한다. 하지만 이들이 퍼뜨리는 내용은 어느 언론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짓이다. 심지어 B 기자는 증권과 전혀 관계없는 부서에서 근무 중이었다. 증권업계는 수많은 찌라시가 떠다니는 바다인데, 이런 정보 중에 일부는 맞지만, 대부분은 거짓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의 메신저는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단기간에 주가 상승이나 하락을 조작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주로 이용한다. 메신저를 통해 도는 루머는 주가에 일시적으로 급변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원래 주가로 돌아오기도 한다.

가짜뉴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2가지의 유의점이 필요하다. 우선 종목토론방과 같은 온라인 모임에서 떠도는 소문들은 최대한 진위 확인을 거쳐야 한다. 캡처 상태로만 떠도는 것은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언론사에서 공식적으로 올린 뉴스나 HTS, MTS 등의 뉴스를 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가짜뉴스에 담긴 내용이 공시됐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