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덕분에 유행중인 한달살기 “오션뷰보면서 근무하면요”

코로나19 전후로 직장인들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좁은 원룸에서 빠듯한 월세를 내며 사는 대신, 오션뷰가 있는 고즈넉한 곳에서 재택근무를 한다.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한달살기 열풍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재택근무 병행하면서

제주도 한달살기도 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해외여행도 가지 못하고 집콕에 지친 2030에게 한달살기나 보름살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은 복잡한 서울 중심의 수도권을 떠나 여유로운 자연경관이 있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주로 찾아가고 있다. 제주도를 비롯하여 강릉, 속초와 같은 강원 지역, 가평, 양평 등 경기 외곽, 거제, 남해 등이 선호 도시로 꼽힌다.

곧 입사를 앞둔 20대 A 씨도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강원도에서 보름살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라는 상황적 제한만 아니면 해외여행을 떠나서 에너지 충전을 하고 왔겠지만, 국내 여행으로 대신 만족하는 것이다. A 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기회가 생기면 짧게라도 바다 도시에 살면서 심신을 달래고 싶다고 했다.

7년째 직장을 다니는 30대 B 씨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한달살기를 병행하는 중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이라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고, 이참에 제주도로 떠나 바다를 보면서 업무를 진행하는 중이다. 서울의 소음을 떠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근무하니 효율이 더욱 올라간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브이로그로 전파

비단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젊은 층 사이에서 한달살기 유행은 물감처럼 번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년에 한도시 한달살기’는 회원 수가 약 8만 명에 달하며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커뮤니티에서 한달살기 꿀팁과 후기를 공유하면서 더욱 효율적이고 편안한 한달살기를 추구하고 있다. 게다가 종종 한달살기에 대한 모임이나 강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유튜브에도 한달살기, 보름살기, 0주살기 등을 검색하면 수많은 브이로그와 후기 영상이 쏟아져 나온다. 이러한 영상들은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넘기며 2030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바쁜 현대 사회에 지친 젊은 층은 고요한 한달살기를 하는 콘텐츠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청년은 SNS 홍보

지자체는 관광비 지원

한달살기를 하고 싶어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대학생들을 위해 지자체가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경상남도는 경남형 한달살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5개 시군에서 한달살기를 하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도 한달살기, 한달만사성을 진행했다. 청년들이 그 도시에 살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그 도시의 관광지나 홍보를 해주고, 지자체는 숙박비와 식비 등을 지원해주는 형식이다.

경상남도 거창군도 ‘일상 속 쉼표 하나, 거창 살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거창에서 장기체류를 하도록 해서 참가자의 SNS를 통해 거창군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목포시도 ‘낭만과 설렘의 시작! 목포 일주일 살기’라는 프로그램으로 숙박비, 관광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기존 2030의 한달살기가 이름 있는 유명 도시에만 몰리는 경향이 있다. 한달살기 문화가 다양한 도시로 분포됐으면 하는 바람에 지자체 측에서 힘 쓰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정부나 다양한 지자체가 2030의 한달살기나 보름살기 문화를 장기적인 흐름으로 보고 다양한 투자를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