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395억’ 들어간 세종시 건물 가리키며 주민들이 입 모아 하는 말

최근 행복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세종시 반곡동에 완공 시킨 복컴(행정중심복합도시 복합주민공동시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시설은 행복청이 400여억 원의 높은 예산을 들여 지은 공공시설물인데, 인근 주민들이 부실 시공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다양한 편의시설
주변 환경과 조화된 설계

행복청은 지난 7월 말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 반곡동(4-1생활권) 복합주민공동시설이 공사를 마치고 세종시에 이관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설에는 총사업비 395억원이 투입됐고, 연 면적 1만2639㎡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상당한 건립 규모를 갖춰 주민들의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시설은 최신형 복합커뮤니티센터로서, 센터 내에는 주민센터, 돌봄시설, 노인복지시설, 다목적 체육관, 문화관람실, 도서관 등 주민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또 소규모 공연과 강연, 영화관람 등이 가능한 162석 규모 다목적 강당도 설치했다.

이어 행복청은 주민의 휴식과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설 외부 조경을 인근 아파트 및 주변 체육시설 등과 조화되도록, 설계에 공을 들였다고 밝혀왔다. 해당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복컴은 건축물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과 ‘녹색건축 우수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 등을 주요 콘셉트로 삼았다고 한다.

말라 죽은 나무들
완성도 낮은 조경공사


그러나 막상 완공 후,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짝이 없다. 이유는 조잡한 조경공사 때문인데, 주민들은 한마디로 ‘흉물스러운 조경공사’라고 일축했다. 실제 시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식재된 편백 나무들은 벌써 말라 죽어있었고, 시설물 한쪽에 식재된 소나무 중 일부도 솔잎이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이에 한 조경전문가는 해당 시설물 조경에 대해 “소나무의 경우 관상수나 조경수가 아닌 일반 공사목이 심어져 조경 품위는 찾아볼 수 없고, 시민들 눈높이에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행복청이 시설물 완공을 홍보하기 위해 낸 보도자료에도 고사(나무가 식재 이후 이유 없이 시들어 죽는 현상)된 나무들의 사진은 그대로 실려 있었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는 행복청의 평소 행정둔감과 행복청-업체 간 유착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불거지고 있는 단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인근의 한 주민은 “수백억을 들인 공공건물인데, 이렇게 해놓고 준공 허가한 행복청은 보는 눈도 없는 모양이지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표현했다.

부실 공사 완공 허가
행복청, 예산 공개 불가


이 같은 부실공사 논란에 지난달 새로 취임한 박무익 행복 청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박 청장은 실수요자에게 만족을 주는 도시 조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의 계획과 건설은 우리 삶의 터전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실수요자 중심의 다양하고 질 좋은 주택, 각종 문화·여가공간, 행정기능, 다양한 일자리가 행복도시에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박 청장은 취임 이후 각 현장방문을 주요 일정으로 삼았는데, 시설물 입구부터 말라 죽어가는 나무들을 보고도 완공허가를 내 준 것이 비판의 주요 근거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조경 예산과 관급자재 납품과 관련한 비리 연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처럼 유착 비리 의혹이 큰 상태에서 예산 공개를 절대 하지 않는 행복청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한다. 이에 한 업계 측 관계자 “파헤쳐 보면 수의 계약 등 많은 비리가 들춰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예산 내역 공개 요청과 관련해 행복청은 ‘정보공개법(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을 내세우며 언급을 피하고 있다. 행복청은 이 같은 조경 부실공사에 논란에 대해 “공사관계자 등과 공동으로 확인 중에 있다.”라고 해명했으나, 공개 요청을 받은 공사비와 관급자재, 조경비 예산과 관련한 내용은 일체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