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10만 원이라는데…카카오뱅크, 지금 사도 될까요?

상장 이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목표가가 10만 원 이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를 “가장 완벽한 플랫폼 사업자가 시작한 풀뱅킹 서비스”라고 말하며 목표가를 10만 1,000원으로 제시했는데, 고평가 논란과 상반된 견해를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카카오뱅크의 목표가가 10만 원으로 책정된 이유가 무엇인지, 향후 전망은 어떠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11% 추가 상승할 여력

상장 전부터 ‘고평가 논란’

지난 23일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시장점유율은 100%에 육박한다”며 “카카오뱅크는 금융의 새로운 시도들을 모두 선점했고, 그 결과 가입자 수와 실 사용자 수에서 모든 뱅킹 앱을 압도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부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한 생태계 구축과 카카오페이와의 협력도 강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 주가가 현재보다 11%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중국 텐센트의 인터넷은행 ‘위뱅크’를 비교기업으로 뽑았다. 위뱅크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는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설립 2년 만이고, 위뱅크의 경영 노하우 등이 카카오뱅크에게 상당한 벤치마크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위뱅크는 중국 전체인구의 13.8%가 이용하는데, 카카오뱅크는 32.2%로 더 높아 영향력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부터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성장성이 높다고 하나 본업 자체가 은행업인 만큼 향후에도 설립 초기의 고성장세를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상장 첫날 적정 주가를 넘어섰다며 경고했고, BNK투자증권은 청약 첫날 매도 리포트를 내놓으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의 기대를 저버리게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

코스피 10위권 안착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 날인 8월 6일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4만 5,000원~6만 4,000원을 뚫고 6만 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5일 카카오뱅크는 3.86% 내린 8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43조원이 넘었던 시총은 39조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였지만 26일 카카오뱅크는 1.58%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2배를 뛰어넘을 정도로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때문이다. 상장 이후 외국인은 4,400억 원가량을 순 매수했고, 기관은 3,600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30조 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던졌지만, 그 와중에도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여러 종목에 자금을 끌어모았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축소되고, 카카오와 삼성SDI는 늘어나는 손바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배터리와 인터넷 주를 사 모으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투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 시중은행과는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

여기에 ‘고평가 논란’이 꾸준히 따라다녔던 카카오뱅크가 오히려 해외 유수 인터넷 은행과 기업가치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저평가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권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의 비교 대상을 출발점이 다른 국내 시중은행으로 삼는 것은 비교 오류”라는 주장을 하면서 브라질의 세계적인 인터넷 은행 누뱅크를 예시로 들었다.

누뱅크는 지난해 5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누뱅크의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보다 2배가량인 34조 원에 달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159억 원을 달성했고, 고객은 1,400만 명이다. 미래 성장성 가치 또한 높다. 그런데도 카카오뱅크의 현재 기업가치는 18조 5,000억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 간 실적을 비교해봤을 때 앞으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영업점 존재하지 않아

운영비·인건비 지출 절약

또한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서 영업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점포 운영비와 그에 따른 인건비도 들어가지 않는다. 영업점을 운영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시중 은행과 비교해봤을 때 카카오뱅크는 확실한 우위 선상에 서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신규 서비스를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카카오뱅크는 시중 은행과 다르게 ‘금융 플랫폼’적인 측면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금융업의 본질이 금융 플랫폼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금융플랫폼 관점에서 23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융 플랫폼 기업인 로빈후드, 스퀘어, 페이팔 등이 전통 금융사인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등보다 훨씬 높은 주가이익비율을 평가받고 있다는 것도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