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800만원에 아파트 한 채 샀죠” 외지인들 몰린다는 ‘이곳’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1억 미만의 저가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곳은 강원도, 그중 원주라는데 그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취득세 부과나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1억 원 미만의 공시가를 가진 저가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억 미만 아파트가 있는 성지를 찾는 글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투기할만한 지역을 물색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특정 지역의 투자 정보, 단지 분위기, 노하우 등을 속속히 공유하고 있다.

공시가가 1억 미만일 경우 소액 투자가 가능하며 다주택자에게 부과되는 취득세 중과 규제를 받지도 않는다. 투자자들은 1억 원의 여유자금을 마련하여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1000만 원 정도인 저가 아파트 10채를 매입한다. 그 후에 집값이 오르면 단기간에 어마어마한 시세차익을 얻으려 하는 방식이다. 한 채가 올라도 큰 시세차익을 거두기 때문에 여러 채를 매입해둔 뒤 부동산 투자 성공을 노리는 것이다.

방문하지 않은 외지인이
다수로 주택 매입해

저가 아파트 선호 흐름에서 강원도는 첫 타깃이 됐다. 강원도에는 1억 원 미만의 공시가를 띄는 아파트가 많고 부동산 정책 규제에서도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주시는 강원도의 핵심 도시 중 하나이자, 기업도시, 혁신도시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외지인들이 갭투자할만한 곳으로 점점 원주를 선호하고 있다.

원주시 단계동에 있는 세경3차 아파트는 420가구가 있는 소단지 아파트이다. 그러나 8월 3주간 10분의 1 수준인 42채가 매매됐다. 전용면적 60㎡의 경우 매매가가 9800만 원 수준이지만 전세가가 8000만 원이라 1800만 원만 마련하면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실정이다. 원주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A 씨는 외지인들이 집을 실제로 방문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주택을 쓸어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실수요자는
억울함 토로해

저가 아파트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은 강원도뿐만 아니라 경기도 외곽 지역, 세종, 대구, 광주, 부산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억 미만의 공시가를 가졌고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적은 아파트가 주요 대상이다. 경기도는 1년간 아파트 거래 건수가 20% 감소했지만 저가 아파트 거래 건수는 12% 증가했다. 세종시 또한 1년 전 같은 시기에 비해 전체 아파트 거래 수는 절반이 됐어도 저가 아파트 거래는 47%나 급증했다.

해당 지역의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자꾸 오르고 있어서 억울해하고 있다. 집값이 갑자기 비싸지고 있으니 주택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 시민 이 씨는 집을 사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전셋값이 빠르게 급등해서 매수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푸념했다. 외지인들의 저가 아파트 매입으로 지역 거주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