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메타버스에서 땅을 거래는 가상 부동산까지 등장했다. 가상 부동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인 어스 2(Earth 2)는 ‘2번째 지구’라는 콘셉트로 구글의 3차원 지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제2의 비트코인’이라고 불리며 투자 열풍을 불고 있는 어스 2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E$를 통해 거래해
실제로 현금화도 가능

어스 2의 이용자들은 가상 세계에서 자유롭게 땅의 소유권을 사거나 판매할 수 있다. 이곳에서 화폐 단위는 E$인데, 현실의 1달러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 이는 계좌 이체, 페이팔 등 실제 결제 대행 서비스를 통해 현금으로 충전한다. 이렇게 충전한 E$를 통해 가상 세계에서 부동산 투자에 성공했다면, 이를 다시 실제 돈으로 인출할 수도 있다.

어스 2의 가상 지구는 10x10m 크기의 타일 한 개의 크기로 땅이 조각조각 쪼개져 있고, 이를 단위로 이용자가 땅을 매입할 수 있다. 본인이 땅일 소유했다면 얼마에 매도할지 정해서 다시 내놓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어스 2의 개발사는 ‘Improvement Fee’라는 명목으로 모든 거래에 대해 5%의 수수료를 떼 간다.

이용자 국기로 소유권 표시
세계 명소의 인기 높아

어스 2의 국내 인기는 실로 어마어마한 상황이다. 어스 2 이용자 중 국적을 밝힌 이용자 중 한국의 자산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13일 기준 한국 국적 이용자들의 자산 규모는 925만 8718달러(한화 약 108억)를 돌파했다. 국적을 지정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자산 규모는 1017만 4045달러(한화 약 118억)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국적을 밝힌 순대로 하면 한국이 실질적 1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한국의 자산 규모가 약 543만 달러(한화 약 60억)였는데, 약 3달 만에 50억 원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한국의 뒤를 이어서는 미국, 이탈리아, 독일 순서로 투자 열기가 뜨겁다. 특히 어스 2 내에 있는 세계적인 명소의 부동산 시세는 급등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어스 2가 출시됐을 때 중국 이용자가 미국의 백악관을 53달러에 구매했는데, 현재는 32460달러까지 올라서 61262%의 수익률률을 보이고 있다. 에펠탑과 콜로세움도 각각 5481%, 171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 주요 지역도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의 땅은 245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의 수익률은 9달 만에 20021%가 치솟았다. 이처럼 특정 지역의 땅을 소유하면, 그 지역에는 소유자의 국가 국기가 표시된다. 실제로 에펠탑, 콜로세움과 같은 명소에는 태극기가 많이 널려있고, 광화문 광장에는 북한 국기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환불 절차 까다롭고
계좌에 받을 수도 없어

그러나 어스 2에서 획득한 수입을 실제로 현금화하기에는 상당히 절차가 까다롭다. 우선 공식 홈페이지에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주민등록증, 여권 등과 같이 개인 정보를 완전히 노출한 것으로 인증해야 한다. 본인 인증을 통과했다면 어스 2에 직접 환불 문의 이메일을 영어로 작성해 환불 요청을 진행해야 한다. 이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받는 데까지는 적어도 1달 넘게 걸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환불을 받더라도 자신의 계좌에 실제 현금이 들어오지도 않는다. 환불 금액은 어스 2에서 만든 ‘E2 마스터 카드’를 통해 받을 수 있고, 이는 우리나라에선 사용하기 어렵다. 다만, 구글 페이를 통해 ‘E2 마스터 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구글 페이를 결제하면 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다른 일반 카드를 쓸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사용해야 해서 불편함이 있다.

전문가들은 어스 2의 불안정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투자하는 실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 자금을 제대로 돌려받기 어려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어스 2에서 평가하는 땅값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이것이 어느 기준으로 측정되는 것인지도 밝혀진 바가 없다. 어스 2 제작자들은 현재의 어스 2는 토지 소유권을 거래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건물이나 경제적 자원을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