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정부가 은행에 가계대출 관리를 엄격히 할 것을 당부하면서 일부 은행들은 대출 규제를 걸거나 한도 축소를 이행했다. 이로 인해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진 소비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대출 제한으로 숨통이 막힌 이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농협·우리·제일 등
제2 금융권까지 동참해

NH농협은행은 8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의 신규 취급을 전면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비대면 담보대출, 전세대출, 아파트 집단대출까지 신규 취급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연간 6% 이내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억제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이를 넘어섰기 때문에 대출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우리은행 또한 8월 20일부터 전세자금 대출의 신규 취급에 엄격한 규제를 걸었다. SC제일은행도 8월 18일부터 일부 담보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금지했다. 카카오뱅크도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 지역농협도 비조합원 대출에 대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 발표했다. 시중 저축은행들도 대출자의 연간 소득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할 전망이다. 제1 금융권에 이어 제2 금융권까지 대출 규제 움직임에 동참하며 소비자들의 대출 받기는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혼 앞둔 사람이나
신혼부부의 피해가 커

대출 제한으로 인해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피를 보고 있다.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이 대표적인 피해자들이다. 올해 11월에 결혼식을 앞둔 A 씨는 11월 초에 신혼집에 입주하기 위해 1억 5천 정도의 전세대출을 받으려 했다. 은행으로부터 가능하다는 답변도 받았지만, 대출 중단으로 갑자기 전세자금 대출이 불가해져서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다. A 씨는 다급하게 대출받을만한 곳을 물색 중이라고 했다.

신혼부부인 B 씨는 기존에 살던 동대문구의 아파트를 팔고 용산구에 있는 아파트에 계약했다. 대출 가능한 금액에 맞춰 큰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가했지만, 갑작스러운 대출 중단 통보로 청천벽력의 상황이다. B 씨가 계약을 포기할 경우 기존의 집과 이사갈 집에게 계약금을 배상해줘야 하므로, 대출이 가능한 곳을 최대한 알아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피해를 본 실수요자가 속출하고 있다. C 씨는 오피스텔 잔금대출을 승인받았지만 갑작스럽게 취소당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수원시에 있는 한 농협 지점이 한 오피스텔 입주자들에게 잔금대출을 예정했지만, 대출 중단을 일괄적으로 통보한 것이다.

가산금리 높이지만
우대금리 낮추고 있어

현재 가계대출 증가율이 한계선에 다다르지 않은 시중은행은 대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풍선 효과가 가장 우려되고 있다. 대출받으려던 은행에서 대출 중단을 선언하여 다른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면, 다른 은행도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타 은행들은 대출 수요가 몰려든다면 한도를 축소하거나 금리를 올리고, 심하면 대출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추구할 계획이다.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수요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금리 조정에 움직임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가산금리는 높이지만 우대금리는 낮추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점차적으로 높이고 있다. 대출 규제에 박차를 가하는 흐름에 3040 실수요자들은 내가 가능한 선에서 내 집 마련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