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인천in 뉴스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붕괴 직전 상황에 처해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기울어지고 벽이 갈라진 채 공사 잔해가 떨어지는 등 심각한 하자를 겪고 있었다. 부서진 아파트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은 24시간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본래 이 아파트는 30년 이상이 지나도 끄떡없었던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했다고.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심각한 땅 기울임
건물 크랙과 갈라짐

1984년에 지어진 인천의 삼두아파트는 264가구가 1차·2차 형식인 2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소형 아파트로, 전체 면적은 61m², 75m², 91m²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축 아파트에도 발생한다는 누수나 결로 같은 작은 문제도 없어 입주민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하지만 지금 삼두 1차 아파트엔 외부 주차장에 유리병을 올려두기만 해도 옆으로 굴러갈 정도로 기울임이 심각했고, 건물 곳곳에 나타난 크랙과 갈라짐으로 인해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었다.

내부는 땅이 가라앉으면서 방화문이 휘어져 있었고, 아파트 방문과 서랍장마저 망가진 상태였다. 벽에는 균열 때문에 가루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었다. 주민들은 “균열을 세어보니 전부 3,000개가 넘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벽지가 들뜨고 몰딩이 벌어지거나 욕실 타일이 깨지는 정도였지만 점점 집안 곳곳에 금이 갈 정도로 문제는 심각해졌다.

튼튼했던 아파트가 망가지게 된 원인을 묻자 주민들은 “건물이 기울고 지반이 침하하는 건 아파트 아래 지하 고속터널을 만들기 위해 계속 다이너마이트를 발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건 불과 4년 밖에 되지 않았다.

다이너마이트 사용한 공법
184차례 발파 진행

2015년 12월, 삼두아파트 주변엔 2,700번이 넘는 발파 공사가 진행됐다. 특히 공사 당시 ‘NATM 공법’으로 굴착이 됐는데, ‘NATM공법’이란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지하에 구멍을 파낸 뒤 순차적으로 콘크리트를 치고 나사를 박아가며 터널을 만드는 공법이다. 그로인해 현재 삼두아파트 지하 47m 아래엔 터널이 뚫려 있는데, 이는 2012년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사업 때문이었다.

포스코건설, 금호산업, 삼호는 인천에서 김포 구간을 잇는 제2 외곽 순환 고속도로 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2017년 3월 인천김포고속도로가 완공됐고, 이 고속도로는 현재 인천시 중구 남항 사거리에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48번 국도 하성 삼거리 28.88km를 이어주고 있다.

그로 인해 2015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삼두아파트 구간의 터널 발파가 시작됐고 무려 184차례, 1주일에 11번 꼴로 발파가 진행됐다. 그 결과, 건물이 폭발 충격을 이기지 못해 크랙이 일어나고 지반이 내려앉는 일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터널로부터 150m 떨어진 삼두 2차 아파트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삼두 1차 아파트에만 심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더욱 충격을 안겼다.

출처 –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시공사 포스코, 책임 부인
주민들 “신뢰할 수 없다”

그러나 피해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총 264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의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한 가구당 불과 24-28만 원뿐이다. 주민들의 입장을 대표해 관계자가 “균열이 이렇게 늘어나는데 조치는 어떻게 취할 것인가”라고 물었지만, 인천구청 건축과 직원은 “해당 아파트의 균열 문제는 균열측정기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주관하는 곳은 국토교통부”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시공사였던 포스코 건설은 발파 진동과 아파트 건물 하자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발파 당시 진동을 측정한 결과, 현행 소음 진동법에 따른 허용 기준인 75 데시벨을 초과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진동 계측 결과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끝난 후에도 건물 상태 악화
지속적으로 기울어져

문제는 공사가 끝난 후에도 아파트의 붕괴는 더욱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삼두 1차 아파트는 2019년 안전진단 결과 최대 82cm까지 터널이 생긴 쪽을 향해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이 지속적으로 기울어지게 된 이유는 아파트의 지형적 특성 때문이었다.

삼두아파트는 근방이 바닷가이기 때문에 조금만 땅을 파도 물이 나오는 지하수가 높은 지질층이다. 하지만 터널 공사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지하수가 터널 막장 안으로 유출되었던 것이다. 결국 지하수 위에 있던 토사를 함께 끌고 내려오는 바람에 지층 안에 빈 공간이 생겼고, 그 결과 지반의 일부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파트 가격 폭락
일부 주민들 이사

결국 고통받던 일부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남아있는 주민들은 여전히 건물 붕괴의 불안감에 하루하루 고통받으며 지내고 있다. 또 아파트 상태 때문에 가격 또한 폭락하고 말았고, 싼 가격에도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이사를 갈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괄출처 – 연합뉴스, 더팩트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선 주민들은 1년 반이란 싸움 끝에 행정 소송을 제기했지만 행정 소송의 시효를 넘겼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현재는 인천시가 도로구역 지정을 위법하게 했다는 취지로 또 다른 행정소송을 제기해 진행하고 있고, 포스코 건설과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도 벌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삼두 1차 아파트의 가격은 매매가 기준 9,8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