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만들어 대박난 PD가 KBS 박차고 나와 찾은 새 직업

예능, 드라마 스타 PD 신원호
응답하라, 슬기로운 생활 시리즈
CJ E&M 5번째 높은 보수 수령

인기 예능 프로그램 연출자 나영석 PD가 2020년 상반기 CJ E&M으로부터 10억 1,900만 원을 받으며 오너 일가보다 더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그렇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의 보수는 얼마나 될까.

신원호 PD 또한 2020년 상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7억 7,4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는 CJ E&M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부진의 여파를 상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스포츠코리아

어린 시절부터 줄곧 영화감독을 꿈꾸던 신원호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지원하려 했으나 공부를 너무 잘했던 탓에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시절 영화사 스태프로 일하며 영화계의 현실을 깨닫고 영상을 제작하는 일이면서도 보다 안정적인 방송사 PD를 꿈꾸게 됐다.

그렇게 2001년 KBS 27PD로 입사한 신원호는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 공포의 쿵쿵따> 조연출을 맡으며 예능 PD로 성장했다.

이후 <올드미스 다이어리>, <도전 골든벨>, <남자의 자격> 등을 연출하며 스타 PD가 됐고 2011년 한국 PD 대상 TV 예능 부분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스타 예능 PD로 대활약을 펼치던 중 신원호는 나영석, 이우정과 함께 CJ E&M으로 이적했다.

이후 드라마 PD로 전향한 신원호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연출을 통해 tvN 드라마를 지상파와 견줄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신원호가 응답하라 시리즈를 처음 만들 당시 “예능을 만들던 PD가 과연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너무 예능적으로 밀고 나가지 않을까?” 등의 걱정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신원호는 <응답하라 1997>에 이어 2013년에 만든 <응답하라 1994>도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속편은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깼다.

또한 2015년 세 번째 시리즈인 <응답하라 1988>은 최고 시청률 19.6%를 기록하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2017년에는 감옥을 소재로 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연출해 드라마와 현실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평을 받으며 4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2020년에는 ‘12부작’, ‘주 1회’, ‘시즌제’라는 생소한 포맷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연출했다.

이에 신원호는 치솟는 제작비 절감과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작업 환경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주 1회 편성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마지막회 시청률 14%를 기록했으며 발매한 OST가 대성공을 거두는 등 신원호는 5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신원호가 연출한 드라마의 팬들은 신원호를 ‘배운변태’라고 부른다.

사소한 소품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을 만큼 디테일한 부분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있고 책상 장식품으로 앞으로 일어나게 될 사건을 암시하기도 한다.

또한 신원호는 매우 세세하게 디렉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우들의 표정, 눈빛, 걸음걸이, 이동할 위치까지 디렉팅하며 특히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들에게는 직접 연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덕분일까 신원호의 작품을 만난 배우들은 대부분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신원호는 주로 인지도 있는 배우가 아닌 연기는 잘하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갖지 못한 배우를 캐스팅한다고 한다.

주로 인상 깊게 본 영화에서 눈여겨 본 배우들에게 배역을 주거나 아예 한 사람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만든 경우도 있다.

그 경우로 <응답하라 1988>의 혜리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서인국, 정은지, 정우, 유연석, 손호준, 김성균, 류준열, 이동휘, 전미도, 신현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