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그 자체’ 32년 만에 광주 찾았던 전두환이 내뱉었던 첫 마디

전두환 전 대통령 23일 사망
시민들 반응 “사과 없이 떠나 씁쓸하다”
전두환 사자명예훼손으로 재판 진행 중
과거 광주 방문 당시 했던 말 재조명

출처 : 뉴스1

23일 오전 8시 40분께,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로 사망했습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전두환은 심정지가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이순자 여사는 경호대에, 경호대는 119에 신고했지만 오전 8시 51분,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그의 사망이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전두환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과 체내 칼슘 수치가 상승하는 고칼슘혈증 등을 앓아왔는데요.

출처 : 뉴스1

하지만 그는 “그동안 살 만큼 살았다”라며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두환의 사망 소식에 시민들은 “사죄 없이 떠나 씁쓸하다”, “학살자 사망 소식, 전혀 허탈하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 가족들은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의 뜻을 전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장례는 미국에 체류 중인 세 아들이 귀국한 뒤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죠.

출처 : 영화 ‘화려한 휴가’ 스틸컷

앞서 전두환은 1976년 대통령 경호실 작전차장보 겸 보안차장보로 발탁됐습니다. 1979년 3월에는 육군본부 보안사령관으로 임명됐으며 12월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혼란한 정국을 틈타 군사 쿠데타를 감행해 정권을 잡았죠.

이에 광주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민주화 운동이 펼쳐졌고 당시 유혈 진압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헬기로 시민들을 사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까지 이어지기도 했죠.

이로 인해 전두환은 대통령직 퇴임 이후 7년 뒤,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해와 용서’ 기조에서 사면 받게 됐죠.

사면 이후 전두환은 회고록을 통해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했고 결국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는데요. 당시 전두환은 재판을 위해 32년 만에 광주를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현장을 찾은 기자들은 “5·18 당시 발포 명령을 했는가”,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할 건가” 등의 질문을 던졌는데요. 이에 전두환은 “이거 왜 이래”라는 말을 내뱉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는 전두환이 1998년 퇴임 이후 32년 만에 처음 광주를 방문해 내뱉은 말이었죠. 하지만 전두환이 사망하면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헬기 사격’에 대한 진실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는데요.

출처 : 뉴스1

김영훈 5·18유공자 유족회장은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사죄나 고백 없이 사망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크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전두환이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통해 응분의 처벌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크다”라고도 밝혔죠.

한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에 따르면 전두환의 유언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 걸로 전해졌는데요.

민 전 비서관은 전두환의 회고록에 담긴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라는 구절이 유언이라고 설명했죠. 실제 회고록에는 북한 정권이 무너뜨리고 조국의 통일을 맞이하고 싶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