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이은 ‘지옥’ 인기…중국 평점 유독 낮은 이유는?

‘지옥’에 빠진 중국 네티즌들
생각보다 평점 낮은 이유는?
저작권 침해 우려도

출처 ‘Sin Chew Daily’

올해는 ‘오징어게임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같은 국산 넷플릭스 드라마인 ‘지옥’도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K콘텐츠’ 열풍을 일으키고 있죠. 이는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중국 SNS에서도 ‘지옥’이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가운데 생각보다 낮은 평점을 기록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Madame Figaro’

전 세계 시청률 1위…
중국에서도 인기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시청률 1위를 달성하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벨기에, 홍콩, 멕시코 등 24개국에서 1위를, 인도와 프랑스, 브라질 등에서 2위에 올랐죠. ‘넷플릭스 사상 최장 1위’를 달성했던 ‘오징어게임’은 2위로 내려와, 글로벌 톱 1·2위를 나란히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출처 ‘웨이보’

‘지옥’은 넷플릭스가 진출하지 못한 중국에서도 ‘오징어게임’을 뒤이어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지옥공사(地獄公使)’라는 제목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이죠. 각각 중국판 트위터, 카카오페이지라고 불리는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에는 수많은 ‘지옥’ 관람 후기와 함께 6부작을 35분으로 압축한 동영상도 등장했습니다.

#지옥공사 검색 횟수만 봐도 뜨거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해당 해시태그 검색 횟수는 2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9600만 회를 넘어서 시간당 약 300만 회씩 늘고 있죠. 지난 9월 ‘오징어게임’의 해시태그가 당시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를 능가하며 20억 회 이상 검색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출처 ‘더우반’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사교 단체 다뤄 논란

인기와 달리 중국 네티즌들의 평가는 박한 편인데요. 중국의 동영상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豆瓣)에 따르면 ‘지옥’ 평점은 21일 오전을 기준으로 1만 236명이 참여해 7.0을 기록했습니다. 다른 인기 한국 드라마인 ‘스카이캐슬’ 과 ‘미스터 선샤인’이 각각 평점 8.8, 8.9인 것에 비하면 낮은 편입니다. 웨이보에는 ‘지옥 평점 7.0 합리적인가’라는 해시태그까지 등장했죠.

이에 대해 평론가들은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사이비 종교를 정면으로 다뤘기 때문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9년 파룬궁(法輪功) 신도가 탄압에 항의하며 중국 수뇌부를 둘러싸는 시위를 벌인 이후로 사교 단체 관련자들을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신고포상금까지 걸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지옥’에 등장하는 사교 집단 ‘새진리회’나 홍위병을 연상케하는 ‘화살촉’이 중국이 가장 꺼리는 사회 불안 세력을 규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더우반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 수를 받은 평론도 “일부 나라에서 사교(邪教)가 성행하는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라며 드라마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내용이죠.

출처 ‘웨이보’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도 훔쳐본다

한편 이런 중국에서의 인기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한령으로 한국 콘텐츠 시청이 막혀 있고 넷플릭스도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지옥’ 관람 후기를 쓴 수많은 중국인들은 대부분 불법으로 시청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전에도 ‘오징어게임’ 표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세계적인 언론도 중국의 이런 잘못된 행동들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대체 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