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짜리 주식이 1년만에 3만원으로 처박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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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130만원으로 상승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유례없는 전염병 확산이 시작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과 관련된 제약업체들이 주목을 받았다. 그중 특히 신풍제약은 코로나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1,500% 이상 폭등하기도 했는데, 이후 다양한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반의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던 것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작년 초를 시작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뜨거운 바람이 불어왔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았던 종목이 몇 가지 있었다. 제약기업인 신풍제약은 코로나19때문에 전 세계의 경제가 마비된 가운데, 자사 제품인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 치료제로 주목받으면서 순식간에 주가가 치솟아 올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신풍제약은 2020년 5월 중순 주요 제품인 ‘피라맥스’라는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해 임상 2상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에 2020년 1월까지만 하더라도 7,000원 초반대에 불과했던 신풍제약 주가는 갑자기 거래량이 몰리면서 19,000원까지 세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신풍제약의 주가 상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월 말 주가가 잠시 하향세를 보이긴 했지만, 8~9월 동안 다시 한번 바이오주가 주목을 받게 되었고 신풍제약은 모건스탠리의 MSCI 지수에도 편입되는 등 호재가 뒤따랐다. 이에 주식 가격은 다시 뛰어오르더니 9월 25일에는 장중 21만 4,000원까지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계속해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12월 마지막 거래일 12만 3,000원으로 마무리 지었다. 고점에 비하면 크게 내려왔지만 연초 대비 15배 이상 오른 수치였다.

한편 신풍제약은 2021년에 들어서면서는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치료제가 크게 각광받지 못해 주가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여 2월쯤까지 7~8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늘어나면서 3월에는 10만 원 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런데 9월 말 무렵 신풍제약에 관해 또다시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는 바로 기업 내부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생겨난 것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약 10년 동안 의약품 원료사와 허위거래를 하고 원료의 단가를 부풀리는 등 편법을 써서 250억 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혐의를 받았다. 최근 신풍제약은 서울 강남구의 본사와 경기 안산의 공장이 5시간 넘게 압수수색까지 당했는데, 이러한 소식에 주가는 또 한 번 출렁였다. 11월 25일 기준 신풍제약 주가는 31,350원에 마감했다. 최고 가격에 비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신풍제약은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주목받으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제품 ‘피라맥스’또한 통계적 유의성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데,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 앞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최근 증권가에서는 신풍제약의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풍제약은 이전에 분식회계 등의 문제로 국세청이나 식약처에서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에서는 신풍제약을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신풍제약은 최근 불거진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 신풍제약 측에서는 이에 대해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 공시할 예정이다”라고 답변을 내놓았다.


이처럼 신풍제약에 관해 수없이 많은 악재들이 겹겹이 터져 나오면서 아직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 40대 직장인은 “9만 원대까지 내려왔을 때 저점이라 생각해서 몰빵했는데 원금 회수는커녕 1/3토막 났다”라며 한탄했다.

이에 일부 신풍제약 주주들은 손절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한 작성자는 “그간 주가 하락에도 어떻게든 물타기하며 버텨왔지만 압수수색 소식이 들려오면서 그냥 팔아버렸다”라며 자신의 매매내역을 인증했다. 그는 942만 원어치를 매도해서 실현 손익이 마이너스 769만 원을 기록했다.

한편 몇몇 전문가들은 신풍제약 사태를 두고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기업이나 시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당장 급등하는 주가만 따라 움직이다가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유사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분석한 뒤 투자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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