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사이 ‘창업 붐’일어났던 푸드트럭, 5년 뒤 이렇게 변했습니다

청년 창업 대표하던 푸드트럭
코로나19로 폐업 속출
전국 푸드트럭 1,026개
곳곳에 방치, 시민 불만 폭주

[SAND MONEY] 불과 3~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번화가에 나가면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푸드트럭이 요즘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 힘들어졌다. 이는 작년 초 확산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영업에 제한이 생기고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푸드트럭 역시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이에 푸드트럭 창업에 뛰어들었던 젊은 청년들 역시 어찌할 바를 몰라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2014년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면 푸드트럭을 타고 미국 전 지역을 다니며 쿠바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청년들 사이에서 푸드트럭 창업 열풍이 불었다.

특히 이러한 푸드트럭 열풍은 2014년 무렵 정부에서 청년 창업 아이템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울에서도 당시 故 박원순 시장이 2년 내 푸드트럭을 1천 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영업 허용의 장소를 늘리는 등 조례를 마련했다.

이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각 지역에서는 젊은 청년들이 푸드트럭 창업을 통해 닭꼬치·컵밥·타코·스테이크 등 다양한 먹거리 장사에 나섰다. 특히 벚꽃축제나 불꽃축제 등 축제 기간이면 번화가 곳곳에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다수의 푸드트럭과 이러한 음식을 사 먹으며 데이트·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불꽃같은 열기를 띠었던 푸드트럭이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4단계에 이르던 10월 무렵에는 과거 푸드트럭의 성지였던 양재역과 강남역 등에 나가봐도 문을 연 곳은 한 대도 없었다.

푸드트럭의 주 소비층이었던 2030 젊은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푸드트럭의 선호도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20대 청년은 “코로나 이후 외식하는 횟수 자체가 줄었고, 푸드트럭의 경우 일반 가게보다도 위생문제가 좀 더 신경 쓰여 아무래도 찾지 않게 되더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같이 푸드트럭의 영업환경이 점점 나빠지게 되면서 창업자 수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식약처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푸드트럭의 합법화 이후 2017년에는 푸드트럭 신규 영업신고 건수가 669건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60건으로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야심 차게 내놓았던 푸드트럭 지원안 역시 점점 흐지부지 돼가는 추세이다. 푸드트럭 창업이 특히 많이 일어났던 경기도는 지원금이 2016년 5억 원에서 2017년 3억 원, 그리고 지난해는 1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타격에 정부 지원금까지 감소하게 되면서 만발의 준비를 거쳐 푸드트럭 창업에 나섰던 청년들은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 5년 전부터 푸드트럭을 운영해왔다는 한 30대 남성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매출이 10배 넘게 차이 난다고 전했다. 그는 장사 개시 전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면서 어떻게든 버티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처럼 매출 급감으로 당장의 생계가 어려워지자 푸드트럭을 시작했던 상당수의 청년들은 폐업을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인데,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4,000~5,000만 원가량의 거금을 들여 장만했던 푸드트럭이 이제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내놓아도 팔리지가 않는다고 한다.

또 다른 푸드트럭 청년 사장님 역시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그에 따르면 푸드트럭은 특히 봄가을의 축제 때가 대목으로 이때 수익을 거둬야 되는데 올해는 거의 장사를 아예 못한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그는 “함께 푸드트럭을 시작했던 친구들은 이미 모두 처분한지 오래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이처럼 코로나19로 장사를 중단하게 된 트럭들이 늘어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장사를 하지 않는 노점용 트럭이 곳곳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차량이 너저분하게 방치되어 있어 보기에도 지저분하고 보행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관계자에 의하면 무단으로 방치된 차량은 신고를 받을 때만 일일이 확인할 수 있어 단기간에 근절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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