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85살이죠” 일제강점기에 지어졌다는 아파트의 현재 가격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건물
UN 임시숙소, 호텔, 아파트로 변경
주민 갈등으로 건물 보수 어려워
외벽 갈라져도, 거래가는 6억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한국은 현재 아파트 공화국이 됐다. 국내에선 유독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택에 비해 물론 시설이 좋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어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 덕에 현물가치를 어느 정도 소유하는 것처럼 인식됐고, 국내에선 아파트가 화폐의 기능을 가졌고,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와중에 국내에 최초로 지어진 아파트가 작년 2월에 억 단위로 계약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스위트홈’에 등장하는 실제 모델로 입소문을 타기도 한 이곳은 ‘충정아파트’다.

출처 / 나무위키
출처 / 더큐

지어진 지 벌써 84년
일제강점기, 6.25 겪은 아파트

최초의 아파트라면 언제쯤 건축됐을까? 충정아파트는 지어진 지 84년이 넘었다. 1937년에 일본인에 의해서 준공돼서 건축주의 이름 ‘도요타 타네오’의 이름을 따 처음엔 ‘도요타 아파트’라고 불렸다. 이후 광복이 된 이후, 한국전쟁 당시엔 UN 군의 숙소로 사용됐고, 호텔로도 운영이 됐다.

그리고 서울신탁은행이 호텔에서 아파트로 용도 변경을 신청하고 나서, 1957년에는 충정아파트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초기엔 4층 높이의 저층 아파트였지만, 추후 5층으로 증축했다. 불법으로 건물을 올린 탓에 5층은 해당 건물의 토지 지분이 없다는 특이한 사건도 발생했다.

출처 / 조선일보

재개발 논의만 13년
첫삽도 못 뜬 건 ‘보상금’ 때문

현재 해당 아파트의 외벽을 보면 금이 가있는 모습과 함께 칠이 벗겨진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건물 곳곳에 시멘트가 떨어져 철근이 노출된 모습도 볼 수 있다. 관리도 제대로 안된 곳은 현관도 마찬가지였다. 아파트 현관 앞 하수구는 음식물로 막혀있어 장판으로 막아야만 했다.

하수구가 막힌지 오래되 모든 생활 하수가 지하로 흘러가며 지하실은 오수로 가득찬 상태다. 이 상태에서 펌프가 망가지며 주민들은 수도를 사용하기 위해선 개인 ‘펌프’를 설치해야만 녹물이라도 나오는 물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A 씨는 “차라리 건물이 무너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재개발의 첫 삽도 못 뜨게 하는 주민 갈등 때문이었다. 불법 증축된 탓에 5층에 있는 주민들은 토지 소유권이 없는 상태라, 재개발에 들어갈 경우 적절한 보상금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그 탓에 재개발은 물론 보수도 못하게 하는 상태다. 수십 년 동안 아파트 주변에 있는 빌라 주인들과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갈등이 심해져 있는 상태다.

출처 / 국토교통부

외벽 무너져가도
거래가는 5억 9000만 원

이렇게 다 무너져가는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20평 기준 매매가가 5억 9000만 원이다. 전세는 1억 원대다. 인근에 있는 18평 아파트가 10억대 수준인데, 지어진 지 89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6억에 가까운 실거래가를 보이는 것은 실로 놀랍다.

위치는 충정로역 9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기업 사옥들로 가득 들어차있어 재개발만 된다면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숨겨져 있는 장소기도 하다. 현재 대부분이 세입자로 구성돼있고, 월세를 따져봤을 땐 투 룸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 쓰리룸은 3000만 원에 월세는 50만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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